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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김형윤의 <마산야화> - 34. 음료수, 35. 사기점의 약수

by 허정도 2015. 8. 3.

34. 음료수

 

음료수라고 하면 물론 인류가 상용하는 식수를 제외할 수 없지만, 여기에 특히 음료수라 칭함은 화학적으로 감미료를 가미해서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설탕에 주석산(酒石酸)과 소다 등을 배합해서 만드는 사이다를 제일 먼저 손꼽을 수 있다.

사이다가 일본에서 처음 나왔을 때는 히라노스이(平野水)라 했고, 이것과 전후해서 나온 것이 미깡스이(蜜柑水)와 라무네가 각광을 뽐냈다.

미깡스이는 밀감의 즙을 낸 것이며 지금은 믹서를 가진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라무네라는 것은 레이몬 혹은 레몬(梠檬)이라는 것을 일인들의 발음이 오전(誤傳)된 것인데 근자에는 그 종적이 없어졌다.

그런데 과거에는 일본서 박재(舶載)하거나 부산서 가져오다가 신마산 헌병분견대 이웃에 살던 일본인 금정(今井)이 제조장을 설치 운영한 일도 있었다.

<1881년 창업한 MITSUYA 사이다 / 平野水라고 불렀다 / 아래 사진은 역대 사이다 병>

 

 

35. 사기(沙器)점의 약수qhdtjsrkr

 

고로(古老)들로부터 전해진 말로는 봉덕동(전 봉암동 2)에 사기그릇을 굽는 곳이 있었다 하여 이곳을 사기점골이란 이름이 남아 있었다.

그러면 과연 그 동네 어느 곳에서 요업(窯業)을 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그곳에서 요지(窯址)를 발굴한 사람이 없으니 자연히 연대조차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이 근방은 옛날부터 약수가 있어서 일반이 이것을 건강수라 하여 그 동네 사람이나 근촌(近村)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실 때에 엿을 먹어가면서 사발뜨기로 하였는데,

난데없이 등천(藤川)이라는 일본 사람이 이곳을 불법 점령한 후에 엉터리 분석표를 게시하고 거기다가 불로관(不老館)이란 여관을 짓고 신령광천(神靈鑛泉)이라는 이름으로 약물 한 잔에 얼마씩 돈을 받기도 했다.

이 일본 사람이 이곳에 자리잡은 뒤를 이어 구주관(九州館, 일인 여관)과 한때 유명해진 봉선각(蓬仙閣, 요정이자 여관)도 들어섰으나,

지금은 촌민들이 모여 약수라던 신령광천도 그리고 구주관과 불로관은 흔적도 없어지고 오직 봉선각만이 남아 있을 뿐 이곳은 6·25 후로 공군 요양소로 쓰이다가 지금은 어느 개업의의 소유로 되었다. <<<

<1930년대 봉선각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