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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4. 00:00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5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1) 사업구역 내 삶터의 흔적 - 3

 

● 회원천의 다리들

회원동과 교원동은 회원천을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왔다. 사람들이 양쪽을 오가기 위해서 자연스레 징검다리 같은 다리가 놓여졌다.

그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돌다리, 콘크리트 다리로 변모해 왔다.

현재 사업구역의 북쪽면은 회원천과 접해 있으며 그 길이는 350여 미터 정도이다.

현재 이 구간에는 상류에서부터 주공교 아래로 무명교, 정자교, 무명교, 석교, 무명교, 회합교 등 모두 7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7개의 다리 중에서 3개의 다리는 이름을 알 수 없다. 원래부터 별다른 이름이 없었거나 다리 확장 및 보수 공사 과정에서 다리 명판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옛 지도와 항공사진, 주민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들 7개의 다리 중에서 주공교 바로 아래의 회원천북길과 연결된 무명교, 노산서26길과 연결된 무명교와 노산서24길과 연결된 작은 무명교가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그 뒤로 돌다리(석교)와 주공교, 정자교, 회합교가 차례로 설치되었다. 

이중에 주공교 바로 아래 다리는 회원동 마을과 옛날 못산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가장 중요한 다리였다. 현재는 왕래가 별로 없이 한적하다. 

이 다리에는 못산교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을 것 같다. 

주공교는 회원동과 교방동 주공아파트단지를 연결하던 도로에 난 다리여서 붙은 이름이다. 

주공아파트는 재건축되어 벽산블루밍아파트란 새 이름을 가졌지만 다리는 옛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정자교라고 이름 붙은 다리는 공영주택과 정자나무숲을 연결하는 다리로 차가 다닐 수 없는 인도교이다.

그 아래 노산서26길과 연결된 무명교도 못산마을 아래 동네와 회원천 건너 들판으로 오가던 오래된 다리이다. 이 다리도 차가 다닐 수 없는 인도교이다. 

노산서25길과 무학상가아파트로 연결된 석교는 옛날에는 석재로 만들어져 돌다리로 불렸던 다리이다. 

현재 있는 다리는 1980년대 초의 홍수로 떠내려간 뒤 1983년에 콘크리트로 새로 놓은 다리이다. 석교 바로 아래의 이름없는 작은 다리도 오래된 다리이다. 

오래된 골목인 노산서24길과 연결되어 있지만 현재는 통행하는 사람이 적다. 

바로 아래의 큰 다리는 교방동과 회원동 일대를 연결하는 큰 도로가 개설되면서 만들어진 새 다리이다. 회원구와 합포구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해서 회합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회합교 바로 아래에 오래된 다리 두 개가 나란히 있다. 

그중에 한 다리는 돌기둥으로 교각을 세운 돌다리이다. 

다리 한 귀퉁이에 한글로 침류교라는 각자가 새겨진 작은 화강암 표지석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꽤 오래된 다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침류교 표지석

 

이 글은 창원 소재 '도시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펴낸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 사업 ‘마을흔적보존사업 실행계획서(2017)’ 중 발췌한 것이다. 지금은 이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린 이 재개발 지역의 변천과정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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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7. 00:00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4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1) 사업구역 내 삶터의 흔적 - 2

 

● 못산(못안, 모산)

회원동에서 무학농원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있었던 마을의 이름이다. 옛날에 못이 있었다고 한다.

택지 개발로 옛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작은 골목길(회원남26길)에서 옛 마을의 흔적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지만 그나마 최근 회원2지구 재개발사업으로 건물이 철어되어 골목 식별이 어렵다.

현재의 도로명주소로는 회원남26길, 회원남25길, 회원남31길 일대이다.

이 마을의 이름을 딴 모산상회라고 하는 쌀가게가 이십여 년 전까지 있었다고 한다.

 

● 회원천(檜原川)

 

1960년대의 회원천 하류 (마산시, 1965)

 

회원천은 무학산 북동쪽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앤지밭골, 회원동을 지나 상남동에서 교방천과 합류하여 오동동을 지나 마산만으로 흘러든다.

유로 연장 4.49㎞의 하천으로 상류는 경사가 매우 급하나 해발 고도 50m를 기점으로 경사가 완만해진다.

상류 구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이뤄진 하천 바닥 공사로 인해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회원천 하류에 1974년 건설되었던 오동동 아케이드 상가는 37년만인 2011년에 철거되었고 생태하천 조성 공사가 시행되었다.

회원천은 회원동과 교원동을 거쳐 흐른다.

이 일대에서 마을이 먼저 형성된 지역은 회산교 주변과 좀 위로 올라온 못산마을, 앤지밭골 등으로 모두 회원천변에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 하천 주변으로 모여들어 집을 짓고 우물을 파고 마을을 이뤘다.

무학산의 산비탈을 개간해 논과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다. 천변에 자연스레 솟는 샘의 물을 길어다 먹거나 우물을 팠다.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에 나가 물고기도 잡고 목욕도 하고 빨래도 했다.

쓰레기도 버리고 생활오수도 버렸다. 하천변 양 옆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자연스레 길이 만들어지고 다리가 놓였다.

하천변의 큰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주어 사람들이 나와 쉬는 놀이터의 역할도 했다. 하천은 이처럼 지역주민들에게는 또하나의 중요한 생활공간이었다.

하지만 마산이라고 하는 도시가 팽창하면서 회원천도 몸살을 앓았다.

도시의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의 배출통로가 되고, 도시개발로 복개되고 건천화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곳으로 변모해 버린지 오래되었다.

무학산 동사면의 산록에서 계곡을 따라 흐르는 회원천은 소하천이지만 경사가 급한 편이다.

큰물이 나면 순식간에 범람하여 도랑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수해가 자주 발생해 천변은 수해상습지역이었다.

1979년에는 ‘8.25수해로 인해 집이 유실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해 일부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하천 직강 공사를 했다.

10년 전인 19699월에도 삼남지방 홍수로 서원골의 풀장이 터지면서 교방동과 상남동 일대에 큰 피해를 입혔고 회원천 주변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마산 창원지역의 사망자가 94명에 달했다. 1959년의 사라호 태풍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제강점기에도 하천의 홍수피해는 계속 발생했다.

회원천을 생명이 살아있는 물길로 되살리려고 하는 노력이 결실을 거둬 아주 오래 전처럼 맑은 수질을 회복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생활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1979년 8.25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회원천변 (마산시, 1979)

 

이 글은 창원 소재 '도시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펴낸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 사업 ‘마을흔적보존사업 실행계획서(2017)’ 중 발췌한 것이다. 지금은 이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린 이 재개발 지역의 변천과정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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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8. 00:00

'오동동 아케이드'가 철거된다고 ?

오동동 아케이드가 철거된다고?
- 얼마전에 오동동 아케이드가 철거될거라는 얘기를  듣고서,
 갑자기 철거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시청에 알아보니 자유상가아파트는 보상이 끝나서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고, 오동동 아케이드는 아직 보상이 끝나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 그래서 지역사에 관심이 많은 박영주선생과 의논한 바, 우리라도 한번 기록을 남겨보자는 거사(?)를 치를것을 결의하고 박선생과, 김주완 국장과 함께  지난 6월 12일 토요일오후에 방문을 하였었다.
 
(게을러서 글 정리가 조금 늦었음)
사전에 간단한 자료를 준비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 건물전경 (2010년 6월 12일 촬영)



● ‘오동동 아케이드’와 '자유상가아파트'의 기록
- ‘오동동 아케이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마산 자유시장’ 이다.
이것은 시장개설허가를 득한 건물에 붙여지는 공식명칭이고 '아케이드'는 우리가 부르는 애칭에 해당된다. (이 글에서는 '오동동 아케이드'로 칭함)
- 이 건물이 약 40년 가까이 되어가면서 주변환경의 변화와 시설의 노후화로 철거 명분을 찾지 못하다가, 도시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인 ‘생태하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철거될 상황이다. 
도면 관련 자료를 시청에 확인해보니 별도의 자료는 없다고 하였다.
- 단편적인 기록들을 찾아보니
‘오동동 아케이트’ 는 지난 70년 9월에 오동동 일대 회원천을 복개하여, 74년 1월에 ‘마산 자유시장’으로 문을 연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 하천 상류쪽의 '자유상가 아파트'는 1층 상가, 2층에 27세대의 아파트로 구성된, 요즘 말로 '주상복합 아파트'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건물은 1977년 지어졌으나 ‘하천터’라는 이유로 2년동안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2년이 지난 79년에야 준공필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 당시로서 흔치 않은 건물 상호로 '아케이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볼 때,
근대적 상가를 지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아케이드'라는 용어의 의미는 쇼핑을 위한 보행로에 지붕이 있는 구조를 나타내지만,
'발터벤야민'이라는 사람이 근대성의 상징을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책을 통해 소개하는 것을 보았을 때, '오동동 아케이드'라는 명칭도 당시로서는 첨단의, 근대화된 시설을 지향하였으리라 생각된다.
-  당시로서 이만한 규모에 다양한 용도가 어울러진 건물은 없었기 때문에 작명부터 상당한 의지를 내포한 건물이라고 생각되었다.

● 수출자유지역과 함께한 ‘오동동 아케이드’의 역사
- '오동동 아케이드'의 건설 배경은 수출자유지역의 역사와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수출자유지역'의 시작 당시 산호동은 주거지역으로 구획정리되어 개발되는 과정이었기에, 상권의 중심지는 수출 정문앞과 가장 가까운 기존의 중심상권인 오동동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 당시에 워낙 오동동 상권이 부흥했었던 터라, 기존 대지에는 손을 못되고, 가장 용이하게 개발할 수 있는 곳이 공유부지에 해당되는 오동동 하천의 복개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 70년대에 수출자유지역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꾸준히 늘어서 70년대 말에는 3만 6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소비층이 생기면서 '오동동 아케이드'는  청춘 남녀들의 해방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 수출자유지역이 마산을 산업도시로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하였다면 ‘오동동아케이드’는 그 동력원이 되는 근로자들의 휴게, 오락 및 거주시설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상권도 '수출자유지역'의 경기와 부침을 같이 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위에서 보면 건물이 하천을 따라 휘어진 것을 알 수 있다.

* 건축물의 공간 구조
도면도 없이 건물을 조사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건축하는 전공을 살려서 대략적으로 조사해 보았다. (상당한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 '오동동 아케이드' 건물 규모는?
- 대략 40미터 되는 건물 3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체 건물의 길이는 120미터에 이른다, 길이로서는 최근의 건물도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 건물을 3동으로 붙여서 지은 이유를 살펴보니
하천 상류쪽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는 것을 건물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계단 처리를 하여 자연스럽게 보행동선이 연결되도록 되어있었다.
- 그리고 구조적으로 건물은 일정길이 이상이 되면 구조적으로 신축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구조적인 안정을 고려하여 3동으로 구분하여 지어진 것 같았다.
- 건물의 폭은 약간의 차이은 있지만 대략 21미터 정도 였다.
정면에서 양단부에 폭 5미터의 점포와 각 2미터 복도를 설치하고 내부 점포는 7미터 정도로 칸을 구획해 놓았다.
- 건물의 측면폭은
 1칸이 5미터로 건물에 따라 7.5칸에서 8칸으로 길이는 약 40미터 내외로 되어있었다.
- 점포의 크기는
외부 상가 정면폭과 측면폭을 계산하면 약 25평방미터, 평수로 환산하면 7.5평 정도였다.

● '자유 상가아파트' 건물 규모는?

- 상가아파는 2층 아파트 세대당 폭이 6미터 13칸과 발코니 길이가 합쳐서 약 80미터에 이른다.
- 상가는 2층 아파트 폭에 의해 정면 6미터로 되어 있다.
- 단위세대 면적은 외부에서 추산해 보았을 때 정면 6미터에 깊이가 약8미터로 전용면적 48평방미터, 평수로 14.5평 규모 아파트 27세대로 지어졌다.
- 일단의 하천위에 약 200미터에 이른는 초대형 상가건물과 주상복합건물이 있었다는 것과 약 400여개의 점포와 27세대의 아파트가 공존했던 흔적은 건축사적으로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 아케이드는 3동의 건물이 이어져 있다.(총길이 120미터)

▲ 3개의 동으로 분리된 이유는 구조적인 이유와 높이차를 처리하기 위해서이다.

▲ 분홍색 건물이 오동동 상가 아파트 이다. 이건물은 직선형태임.


▲ 상가내부 : 소규모 사무실들이 아직 남아있다.

▲ 외부 상가와는 달리 여러 업종들이 많이 남아 있다.



● ‘오동동 아케이드’의 추억
- 수출자유지역 근로자들의 애환과 이곳을 생업의 터전으로 삼았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있으며, 마산의 근대화와 영욕을 같이 한 상징성이 있는 건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 탐방 중에, 철거를 기다리며 아직도 막걸리 장사를 하는 집을 들러 간단하게 목을 축였다.
주모인 할머니는 처녀시절인 70년대 초반부터 여기서 장사를 하면서, 딸 아들 키워서 시집장가 보내고 지금껏 여기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다 하였다.
- 올해 70을 넘긴 할머니는 해병대 출신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애를 먹였던 이야기를 하며 ‘오동동 아케이드’와 함께한 자신의 애환을 늘어 놓았다.
- 얼마지 않아 철거될 '자유상가 아파트'에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닌, 도시빈민들의 주거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찌짐도 부쳐먹으면서, 카드놀이도 하는 노인분들이 많이 보였다.
공터에 텃밭도 가꾸면서 도심형 빈민가를 형성하고 있는듯 하였다.
철거가 되면 이들은 어디로 갈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시 수출에 근무하면서 '오동동 아케이드'와 함께 청춘 시절을 보낸 사람들과 이 외에도 많은 마산사람들이 ‘오동동 아케이드’에 대한 얽힌 사연 한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우측면 : 복개한 부분을 아케이트의 진입로 겸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 상가 후면 모습 : 지금도 성인텍이 영업중에 있다.

▲ 건물 좌측면 전경 : 1층 점포는 영업중에 있다.

▲ 좌측면 전경 : 셔터가 내려진 점포도 더러 보인다.

▲ 우측 하천변에 지어진 무허가 건물들도 거의 문을 닫았다.

▲ 하천변의 우측면 상가는 문닫은 곳이 많다.


<<< 여기서 부터는 '자유상가 아파트' 풍경입니다.>>>
 

▲ 자유상가 아파트의 출입구 : 현재 보상이 되어 철거 직전의 상태이다.

▲ 오동동 '방석집(?)'에 면한 상가 모습.

▲ '방석집(?)'- 왕년의 흥청거림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 복개천에서 본 오동동 상가아파트 :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아파트이다.

▲ 자유상가아파트 전경 : 도시빈민들의 주거지로 변해 있다.(텃밭을 가꾸면서)

▲ 편안한 주말 오후 풍경: 전도 부치고 카드놀이도 하면서

▲ 아파트 1층 입구 통닭집 : 학생들의 아지트로-

▲ 수천마리의 통닭을 꾸었을 화로의 마지막 모습


●  '도시 기록화 작업' 누구의 몫인가?
- 우리가 사는 도시는 단순한 구조물로 형성되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생명체 처럼 성장하고 소멸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주로 개발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 최근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도시들은 재개발전에 의무적으로 도시기록화 작업을 요구 하고 있다.
그간 무시되었던 도시 기록화 작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어, 도시역사의 보존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 인근 지역 부산시는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정비사업 도시기록화’ 프로젝트를 2008년 7월에 시작, 금년 5월에 마무리 하여 과거 도시의 사진 자료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주는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 도시기록화 작업’은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을 수집하고, 현대를 충실하게 기록하면서, 미래의 변화를 앞서 확보해 놓는 작업이다. 단순한 역사적인 기록 보존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도시정책 수립과 경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서도 활용될 수 있기에 서둘러 해야 할 작업이다.
- 지금 '오동동 아케이드' 건물에 대하여 어떤 조사를 하여야 하는가?
: 건축물의 도면화 작업과, 과거사진 및 현재 사진의 보존, 경제적인 역할에 관한 기록자료,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의 생활사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동동 아케이드'
- 근사하고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어둡고 지저분한 모습을 통해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었기에, 마치 그 건물과 함께한 추억도 사라지는듯하여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 과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축적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결과물이며, 우리 역시 살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대상이다.
- 이 도시에 남아있는 도시의 흔적들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도시 기록화작업’은 현재의 도시를 꾸려가는 도시행정가들의 중요한 역할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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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7.28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철거된다니 많이 아쉽네요. 저런 공간이라면 도심의 '아트 레지던스'로 활용해봄직한 데 말이죠. 경남도립미술관 등과 협의해서 일정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국의 예술가들의 입주를 지원해서 성공적인 이벤트를 만들어낸다면, 새로운 지역의 명소로 태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아이디어를 누가 좀 내주시면 안 될까요?

    • 허정도 2010.07.28 16:25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림동 시장 쪽을 아트레지던스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오동동아케이드는 밑에 흐르는 하천에 햇빛 넣는 것이 더 시급한 것 같습니다.

  2. 최정건 2010.07.28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한 달 전에 마산시립도서관에 걸어 가면서 한 번 돌아 보왔습니다.

    안타깝웠습니다.

    저는 마산 상권이 몰락한 이유는 시민극장, 중앙극장, 연흥극장의 몰락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산 상권의 특징이 주차공간이 없다는 겁니다.

    시민극장과 중앙극장은 오래된 건물이라 어쩔 수가 없었도

    연흥극장은 시에서 인수하면 좋았을 것인데.....

    제가 한 번 마산 골목길을 구석구석 다녀 보았는데

    이외의 풍경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근대화와 초기산업사회의 오욕의 길

    마산골목길 그곳을 촬영하고 싶은데

    지금은 아직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 허정도 2010.07.28 22:38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산에는 지켜야할 것, 살려내야할 것, 키워야할 것 들이 참 많거든요.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우리 기억에서 잊혀져만가는 이 도시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3. 옥가실 2010.07.29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부산의 기록화 작업은 좋은 사례군요.
    마산에도 급히 도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창원시에 좀 건의를 해야겠군요.

    • 허정도 2010.07.29 16:23 신고 address edit & del

      '기록'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이 번쩍 떠이는 분이라 다르군요.
      좋은 생각이십니다.

    • 옥가실 2010.07.30 14:36 address edit & del

      흐....
      기록없이 인간없다?
      혹은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기록 뿐이다?

  4. 이원정 2010.09.29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의미있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5. 숨은별 2011.12.07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오동동 아케이트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중에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자료, 의미있게 읽고 갑니다.
    저의 경우는 20대가 알고 있는 아케이트의 추억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데... 아케이트가 건재할 때의 사진이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중에 선생님의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윗 첨부 사진을 사용해도 될까요?
    출처는 정확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 허정도 2011.12.07 21:21 address edit & del

      사용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우리 블로그는 완전 개방입니다.
      저도 젊은 날 오동동 아케이트에서 많은 시간 보냈습니다.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6. 숨은별 2011.12.08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알차게 쓸 수 있었습니다.
    오동동 아케이트에 대한 제 글은 <창동 오동동 이야기>에 만날 수 있어요 :)

2009. 6. 8. 17:00

하천 옆 카페에서 커피 마실날 올까?

지난달 마산의 광려천, 삼호천, 산호천, 교방천, 회원천 등 마산의 대표적인 5개 하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이 정부 사업으로 확정돼 추진중이라고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그 중 교방천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은 교방동~오동동까지 2.8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2010년~2014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수질정화습지조성과 식물식재,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게 되고, 회원천은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오동동아케이트 부터 마여중 입구까지 3km 구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여러 하천 중 회원천은 별다른 놀이시설이 없던 어린시절 저와 친구들의 훌륭한 놀이터였기에 반가운 마음에 옛 추억도 되살려보고,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구상도 한번 해봤습니다.

어린시절 여름이면 '엔지밭골'이라고 부르던 회원천 상류에서 가재 잡고 멱도 감고, 겨울이면 썰매도 타곤 했습니다. 가끔은 하드아이스크림 스틱을 세로로 쭉세워 고무줄로 엮어서 배랍시고 물에 띄어놓고 경주를 벌이곤 했습니다.
한번은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까지 나무배를 따라갔다가 넘어져서 그만 신발을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하류라 수심도 약간 깊었지만 심하게 오염된 물에 들어갈 엄두가 안나 신발을 포기하고 맨발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이야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수질이 안좋은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렇게 도시에 있는 하천의 기억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공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몇 해 전 안도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을 따라 일본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교토의 타카세가와 강변에 TIME'S라는 상업시설을 방문했을때 멋있는 건물도 좋았지만 건물앞을 흐르는 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명칭은 강이지만 회원천 정도의 규모에 도심을 흐르는 하천의 물이 이렇게 맑을수가!   악취는 커녕 아예 물옆에서 쉴 수있게 자리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다지 생태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심의 하천을 잘 관리하면 이렇게 활용 할 수도 있구나하는 인상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생각한 김에 주말에 짬을내어 회원천을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 회원천이 시작되는 마산여중 옆에 주민들이 풀어놓은 붕어와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맑은 물에 사는 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물이 살만한 곳인가 봅니다.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니 의외로 맑은 물에 사는 다슬기와 피라미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수량이 풍부해 보이지는 않지만 돌틈으로 맑은물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 하천주변의 절, 주택, 백숙집, 밭, 과수원등의 오염원이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됩니다. 조금 더 올라가보니 하천이 아예 마른바닥을 드러냅니다. 요즘 가뭄이 심하다 하더라도 어린시절 멱감을땐 물이 허리춤까지 오는 웅덩이도 몇 개 있었는데, 아마도 식수나 농사용으로  지하수를 과다하게 뽑아써 하천으로 흘러 들어야 할 물이 고갈된 것 같습니다.
 

하천을 따라 쭉 내려오다 중류쯤 이르자 오염은 심해지고 악취도 약간나며, 어릴적 신발을 빠뜨렸던 하류부분은 복개를 해 확인은 안되지만 별로 다르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며 그 물이 그대로 바다로 유입됩니다.



이번에 발표한 생태하천조성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지면 좋을까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서 교토의 타카세가와 강변의 사례에서 보듯이 거창하게 꾸밀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건 어떤 시설을 설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맑은물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맑은 물이 집앞을 흐르면 그곳에 어울리게 주변도 변화할 것으로 믿습니다.

생활오수와 산업폐수의 하천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하는것은 물론이고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의 정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용어도 생소한 비점오염원은 도시노면배수나 농경지배수와 같이 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말하며 생활오수나 산업, 축산폐수 못지 않게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도시지역의 노면배수는 저류조를 설치하여 초기에 내린 비로 인해 발생한 오염물질을 침전시킨 후 방류하도록 하고, 농경지에서 배출되는 비료·농약성분이 다량 함유된 농업배수는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저류조, 습지정화시설, 수초대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산도심의 많은 지역이 재개발을 시작했거나 준비하는 상황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재개발지역 중 하천을 끼고 있는 지역은 새로 조성될 하천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하천도 살고 주민도 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도록 해야합니다.
청계천처럼 인공적으로 물을 퍼올리는 반환경적인 방식으로 취하고 겉으로는 생태복원이라고 떠드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안도타다오가 청계천을 두고 '도로로 덮여 하수만 유입되던 더러운 하천이 햇빛을 볼 수 있도록 복원'된 것은 건축가의 입장에서 감동 그자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환경이 이미 건축의 큰 화두가 된 마당에 이런 시각은 자칫 보여주기식의 토목공사를 합리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공론을 거쳐 시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쪼록 회원천 수변카페에 앉아 차한잔 나눌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시절 추억이 깃들어있고 앞으로 누군가의 추억이 될 회원천의 변화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집니다.


 

Trackback 0 Comment 3
  1. urbandesign 2009.06.10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울에선 각종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강르네상스사업을 통해 친수공간을 새롭게 하고, 남산르네상스로서 예술적 문화공간을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뉴스에선 동북권 르네상스에 복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인간성의 재발견을, 도시재생을 위한 사업으로 은유하여 브랜드화 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름이 거창하여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내용의 하나 하나가, 드디어 도시디자인의 틀이 성숙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생명줄인 하천에도 르네상스가 찾아올까요.

  2. 곽영순 2010.12.23 00:08 address edit & del reply

    죄송하지만 마지막 지도사진에 표기된 엔지밭골은 앵기밭골이 아닌지요

  3. 곽영순 2010.12.28 00:32 address edit & del reply

    앵기(약초의 종류라고합니다)밭이 많은 골짜기라서 앵기밭골이라 불린다고 동네어르신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앵기밭골은 제가 태어나고 26년간 살던 고향이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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