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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김형윤의 <마산야화> - 41. 투우대회 42. 신 각설이 타령

by 허정도 2015. 8. 31.

41. 투우(鬪牛)대회

 

마산 명물의 한 행사로서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북으로 근주석전(近珠石田, 봉화재)에서부터 남으로 남성동 주재소를 동서로 기준하여 색전(索戰)대회를 행했다고 한 것은 별도로 소개한 바 있거니와,

8월 추석 때에는 근교 농촌에서 몰아오는 목우(牧牛)를 대소비왜(大小肥矮)로 감정 신사에 따라 갑을병종으로 구분하였다.

광장에서 투우대회를 열어 대성황을 이루는 이것 역시 이곳의 전통적인 놀이가 되어온 것이다.

여기에 출전한 최강의 투우로써 아직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는 속칭 손() 감찰집 소와 정경팔 집 소, 그리고 김선집 집 소의 3强豪(강호).

이들의 실력과 교묘한 투기는 참으로 막상막하로 시간이 갈수록 전연 피로함도 후퇴함도 없이 때로는 일몰 관계로 무승부 판정이 되기도 했다.

심판원은 투우가 필사적으로 분전하는 심정을 알 수 없는 것이 무한히 안타까운지 사육 막사에 들어가서까지 포효함을 그치기 않는 투지의 모습에,

관람 대중은 황홀하여 박수갈채를 보낼 뿐만 아니라 가장 평화스러운 동물을 이렇게까지 취급한데 대해 측은하게 여기는 표정들이 스며들기도 한다.

 

42. 신 각설이 타령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소.

먼저 장에 왔다가

비가 와서 못했소.

후렴 ; 청년들아 용감력(勇敢力)을 더욱 분발(奮發)

전진전진 나아가세 활발스럽게

그의 동생 벙어리

장가 먼저 갔다고

그의 형이 식충이

굴뚝에다 불 때네.

부모 한상 못 만나

장가 한 번 못갔소.

풍따풍따 풍따라라

정말 좋구나.

작년에 왔던 땅곰보

밀가루 한 통 얻어서

반죽을 하여 먹으니

맛이가 좋구나.

일 아니하고 장한 놈

거리에 질펀하구나.

유치장의 담요는

싱겁기도 하구나.

곱뿌에 부은 탁주는

목이 메어 못 먹고

기생어미 만또는

눈꼴이 시어서 못 보네.

문창권번(文昌券番) 기생은

손님이 와서 못 오고

남선권번(南鮮券番) 기생은

비가 와서 못 오네.

 

이 노래들은 1923115일 강연차 왔던 송봉우(宋奉瑀), 신철(辛鐵), 정종명(鄭鐘鳴, ) 씨 등이 퍼뜨린 것이며,

말미의 것은 요정에서 단골 기생을 기다리고 있던 손문기, 최철용 씨 등 2,3명이 보이로부터 답을 들었던 그대로 화창(和唱)했던 것으로 새 각설이 타령이 유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각설이 타령의 명인 이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