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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1지구 재개발사업11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27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10) "진짜 본토박이" ------------------------- 배○○ 1941년생 마산회원구 회원동 604-2 날짜 : 2015년 1월 16일 장소 : 자택 - 반갑습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 얘기부터 기억나시는대로 좀 해 주시지요. = 바로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자랐지요. 6.25전쟁이 났을 때 내가 아홉 살 먹었는데 진해 웅천으로 피난을 갔거든요. 회원국민학교 입학 하고는 바로 피난을 갔어요. 거기로 피난 갔다가 석달만에 돌아왔어요. 그때는 여기가 전부 초가집이고 완전히 농촌이었지요. 농사 짓고 닭 키우고 소 키우고 완전히 농촌이었지요. 그래 기억나는 게... 군인들이 논에 엎드려 숨어 있고... 우리가 수류탄도 .. 2021. 3. 22.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26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9) "서민들 살기 좋은 동네" ------------------------- 심○○ 1943년생 마산합포구 교원동 8-6 날짜 : 2015년 1월 10일 장소 : 자택 - 이 동네 사정을 제일 잘 아신다고 해서 찾아 왔습니다. = 그런데 이 동네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내가 온 지 얼추 한 사십 년 되어 가는데, 뭐 유물이 있다든지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 재개발을 하게 되면 동네가 다 헐리게 되고 그러면 동네 흔적이 다 사라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동네 전경도 사진으로 남기고 또 여기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남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 동네 옛날 모습 그러니까 어디에 국화밭이 있었고 미나리꽝이 있었고 조그만 공장이 있었다고 하는 그런 옛날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 2021. 3. 8.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22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5) "서민들 사는 보통 동네에서의 조용한 기쁨" ------------------------- 최○○ 1936년생 마산합포구 교원동 1-5 날짜 : 2015년 1월 7일 장소 : 자택 - 반갑습니다. 저기 걸린 액자는 좀 특이하군요? = 저건 내가 우체국장 하다가 정년퇴직 했더니 누가 기념으로 준 겁니다. 청춘은 결코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다 마음의 상태이다는, 이 말은 젊다고 청춘이 아니고 늙어도 마음만 먹고 있으면 청춘이다는 뜻입니다. 정년퇴직 하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라는 뜻에서 내한테 준 것입니다. - 예. 보통 동양고전에서 좋은 말을 가져와서 액자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 사람 이름이 적혀 있네요? = 그렇지요. 사무엘 울만이 유명한 사람은 아.. 2021. 1. 11.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21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4) "한 집에서 46년을 살아오면서" ------------------------- 김○○ 1940년생 마산회원구 회원동 598-16 날짜 : 2015년 1월 6일 장소 : 조합사무실, 자택 - 반갑습니다. 이 동네에서 아주 오래 사셨다고 들었습니다. 동네의 옛날 얘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살고 계신 데는 언제부터 사셨습니까? = 우리 동네 내력을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69년도에 들어 왔습니다. - 예. 정말 오래 되었네요. = 68년도에 집이 완공 되고 69년도에 입주가 되었는데 우리도 69년도에 들어왔으니까 올해가 46년째인가 그럴 겁니다. 여기가 원래 나락 심고 하던 논이고 미나리꽝이고 그랬다고 합디다. 몇 사람 업자들이 모여 가지고 택지.. 2021. 1. 4.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20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3) "삼십 년 넘게 한 자리에서 콩나물을 길렀다" ------------------------- 권○○ 1949년생 마산합포구 교원동 무학상가 지하 수정식품 날짜 : 2015년 1월 6일 장소 : 수정식품 - 이 콩나물 공장이 이 동네에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 콩나물 공장 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 그러니까 원래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서 하던 거를 내가 인수 받았어요. 그때가 80년도인가 81년도인가? 그러니까 벌써 삼십 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삼십 년이 지나도 돈을 못벌었으니까 못나가고 이래 있는 거지요. 벌써 나가야 되는데... 허허. 내 앞에 하던 분도 벌써 돌아가셨고요. - 예. 그럼 이 아파트 들어서고 난 뒤에 공장을 하.. 2020. 12. 28.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9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2) "동네 지킴이, 칠원쌀상회" ------------------------- 이○○ 1948년생 마산합포구 교원동 무학상가 1층 날짜 : 2015년 1월 6일 장소 : 자택 - 반갑습니다. 지금 조합원 중에서 이 동네에 아주 오래 사셨다고 들었습니다. = 예. 이 자리에만 거의 40년을 살았네요. 하여튼 요 동네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이 아파트 들어서기 전인데 내나 같은 동네입니다. 여기가 3-5번지인데 거기가 교원동 3-6번지이네요. 내가 여기 이사올 때는 단층 슬라브집 지어놓은 데 바로 들어 왔거든요. 주인이 진해에 있었는데 우리가 먼저 들어 왔어요. 방 큰 거 한 칸에 부엌 있고 다락방 있고 조그만 했어요. 지금도 내나 그대로 있거든요. 사람이 살고 있.. 2020. 12. 21.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3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3) 인접 지역의 기업과 공장들 - 1 회원동과 교원동, 교방동 일대의 기업체와 공장들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다. 실제 경제 활동의 기초가 되는 회사와 공장들을 살펴봄으로써 스토리텔링 발굴을 위한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지 않나 생각되기 때문이다. 먼저 이 지역에 주소를 두었던 기업체와 공장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목록은 마산상공회의소에서 발간한 마산상공연감과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근현대회사조합자료를 기초로 하여 기타 여러 자료에서 발췌하는 방식으로 작성하였다. 여러 업종의 제조업체를 기본으로 하되 단순 판매업, 서비스업종 등은 생략하였다. 지역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흐름을 중심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목록은 회사 명칭.. 2020. 11. 9.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1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2) 사업구역 인접 동일생활권 내의 삶의 흔적 - 4 ● 비치거리 상남동에서 회산다리를 건넌 회원동 초입의 거리를 말한다. 옛날 이곳에는 비석이 있었기 때문에 비석거리로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이 일대 토박이들이 ‘비치거리계’ 모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노인들의 얘기를 들으면 재건약국 옆쪽에 비석이 서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없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창원군 내서면장을 지냈던 진봉계의 공적비도 세워져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흔적을 찾을 수도 없다. ● 구름다리 구 북마산역 광장에서 교원동 쪽으로 임항선 철로 위에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는 육교로 구름다리, 북마산 구름교로 불리고 있다. 1971년경에 세워진 길이 28.8m 폭 3.0m의 강재슬라브 다.. 2020. 10. 26.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0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2) 사업구역 인접 동일생활권 내의 삶의 흔적 - 3 ● 회원동 500번지 회원동 500번지 일대의 동네를 말하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이곳에 일본군 기마병의 마굿간과 창고가 있었다. 징병 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끌려갔던 동포들이 해방 후에 돌아와 거기에 칸을 치고 살게 되면서 부터 '나래비 마을' 또는 '하모니카 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피란민들의 판자집도 다닥다닥 들어서면서 빈민층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었다. 마산의 대표적인 빈민주거지역이 되면서 사람들이 세칭 ‘회원동 500번지’로 부르게 되었다. 일본군 창고집(아래 사진 중앙 상부의 직사각형 건물 세 동)은 1979년에야 헐리고 그 자리에 새한아파트 세 동이 들어섰다. 현재.. 2020. 10. 19.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9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2) 사업구역 인접 동일생활권 내의 삶의 흔적 - 2 ● 배넘이 고개 [배드나무 고개, 배드난 고개] 회원동 골짜기에서 마재고개로 넘어가는 산중허리를 세인들이 지금도 배넘이고개(배드나무 고개)라고 부른다. 먼 옛날 해일이 넘쳐 배가 산고개를 넘어 갔다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온다. 이 고개에서는 지금도 메밀이 드문드문 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배가 메밀을 싣고 고개를 넘어가다가 파선을 당했는데 그 메밀 싹이 튼 것이라 한다. 또 회원동 앤지밭골에는 오랜 옛날에 바닷물이 그곳까지 들어왔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두척산(무학산)에는 배넘이고개라는 이름을 가진 고개가 한 군데 더 있다. 완월동 공동묘지 뒤에서 서원골로 넘어가는 산중허리를 배넘이고개라고 한다.. 2020. 10. 12.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7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1) 사업구역 내 삶터의 흔적 - 5 ● 공동우물 집 안으로 수도가 들어오기 전에는 모두 물을 길어 먹었다. 자연적으로 솟는 약수터나 샘터의 물을 먹거나 아니면 우물을 팠다. 대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평지의 동리에는 그런 샘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물을 파지 않을 수 없었다. 드물게 집안에 우물을 판 경우도 있지만, 우물 파는 데는 비용도 많이 들고 또 아무데나 물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개의 우물은 공동이었다. 우물이 있어야 사람들이 살 수 있기 때문에 마을이 형성되는 데에는 우물이 필수적이다. 우물은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한다. 그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공간이 아마 우물일 것이다. 우물은 공동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공간이다... 202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