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의료기관
마산에 최초로 병원을 설치한 것은 1908, 9년 경 구마산 박석고개(남성동) 전 동인(同仁)병원 왼편에 일본인 판전(坂田)이란 사람이다. 원장은 그 때로 상당히 연로하였다.
다음으로 구마산 시장 입구 현재 산업경제신문 지국 아래층 자리에 홍생(弘生)병원이 개업되었다.
1909년 경에 현재 마산상공회의소 건너편 협신중화공사(協信重貨公司) 사무소에서 농업협동조합까지 광역(廣域)에 걸쳐 종합병원-마산병원이 개원되었는데 원장에 구주제대(九州帝大) 출신 덕영오일(德永吾一)이며 산과(産科), 안과, 외과, 내과, 소아과 등 그 당시에도 병원 구실을 하였다.
지금은 없어졌으나 전 제길윤(諸吉允) 내과의원 이전에 일인 대강(大岡)병원 그리고 대강(大岡)이 사망 후 수상(水上)이라는 사람이 경영하였다. 전기 대강(大岡), 수상(水上)은 구마산 시민극장 밑에 분원(分院)을 설치한 일이 있었다.
구마산 고등(古藤)여관-시장 입구에 수성동으로 내림길 좌편에 고목(高木)이라는 득업사(得業士), 즉 한지의사(限地醫師)가 있었다.
전기(前記)한 판전(坂田)병원은 원장이 노쇠하여 사망한 후 아들이 진료를 하였으나 그는 군의관으로서 얼마 동안은 부업(父業)을 계승하다 제1차 대전 종말 때 제정러시아에 반란이 발발하여 이것을 진압키 위하여 일병이 니크리스크에 파병됨으로써 병원은 강산의전(岡山醫專) 출신 대곡(大谷)이가 고용의로서 있다가 대곡(大谷)은 독립 경영되고 판전(坂田)병원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대곡(大谷)이 내마(來馬)하기 전에 조선인으로서 강산의전(岡山醫專) 출신 의학사 김형철(金炯轍) 동(同) 영제(令弟) 형달(炯達) 형제가 1918년 11월에 대광예식장 자리에 삼성(三省)병원을 개원하였다.
이 삼성병원 개업 4개월만인 1919년 유명한 3·1 민족 총분기 때 처참한 부상자의 치료에 전력을 다하였다.
주로 부상자 태반이 삼진(三鎭)청년들이었는데 그의 남긴 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김형철 원장과 삼성의원의 위치>
1921년에는 현 남성동 파출소 우측 미화사(美和社) 자리가 세브란스의전 출신 이순필의 학산의원으로 후에 현 노내과의원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다음은 경성의전 출신 하우용과 영형(令兄) 태용 형제가 현 한일은행 자리에 일신의원을 경영하다가 일본 북해도 삿뽀로로 떠나고 형 태용이 운영하였다.
지금 상은(商銀) 건너 파초여관 좌측에 경성의전 출신 김현문이 개업, 1924년에 현 일신식당 자리에 일본 명고옥(名古屋) 의대 출신 이광우의 순천의원, 지금 중앙의원 자리에는 평양의전 출신인 의학강습소 출신 한규상, 2차 대전 종결 직전에 경성제대 의학부 출신 이모(李某)가 현 후생의원을 신축, 준공 직전에 사망했다.
신마산에 1909년 경 마산병원에 근무한 일이 있던 강상의전 출신 전원(前原)이 철도병원(요양원) 촉탁 겸 산과(産科)를 경영했다.
마산병원 덕영오일(德永吾一)은 마산병원을 시가의 배액(倍額)을 붙여 조선총독부에 기증한바 당국은 이를 가상(嘉賞)하여 반액 정도를 사례하니 덕영(德永)은 시가에 알맞은 대가를 받은 계산이 된다.
이리하여 마산병원은 경남자혜의원(慶南慈惠醫院)으로, 다음은 경남도립병원으로 개칭, 1922년 현재 위치로 이전 신축하였다.
도립병원 말기 가까울 때 원장이던 삼구(森久) 박사 문하에 상당수의 조선인 문하생이 훈도를 받았던 그 중에 저명인사로서 고 제길윤 의사와 동인병원 조석환 내과, 소아과 전문의가 현존한데 동인의원은 천엽의대(千葉醫大) 출신의 송원의원(松原醫院) 자리에 개업한 바 개업 초에는 피진료객이 하루 평균 왕진 합쳐서 70~80명에 이르러 조 원장은 피로에 지쳐서 졸도 할뻔 할 때도 있을 정도였다.
그의 배후에는 은사 삼구(森久) 박사의 음덕의 공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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