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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이야기135

내 집 앞을 지켜라!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② 걷기를 방해하는 노상 장애물들 즐거운 걷기를 방해하는 요소 중 첫번째는 아마 자동차일 것이다. 주차된 차든, 움직이는 차든 보행자가 알아서 비켜가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지위는 제일 아래이다. 자동차 못지 않게 걷기를 방해는 것은 길에 내어놓은 온갖 장애물 들이다. 영업을 위한 도구부터 자기차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위한 가지각색의 구조물까지 종류만해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장애물들은 보행안전상의 문제 뿐 만 아니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다. 엄염한 불법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다. 문제점을 한번 파악해 보고자 '의식적으로' 마산 회원동과 석전동 일대를 걸.. 2009. 11. 18.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①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수도 서울을 필두로 전국 지차체의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고, 가시적인 효과가 뚜렷한 가로경관의 개선사업을 앞 다투어 시행하고 있다. 개선은 좋지만 과잉디자인 경계해야. 가히 가로디자인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릴만 하다. 하지만 지자체간 경쟁하듯 '예쁜성과물 내기'에만 집착하기에는 사업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다. 새로 지은 건물은 맘에 안들더라도 주로 그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만 불편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거리는 시민 모두의 불편으로 다가온다. 로마의 거리가 지금도 남아있듯 최소한 100년은 내다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세계의 리더 100인'에 선정된적이 있는 도시계획 및 건축가 김진애씨도 인사동길을 설계하면서 '.. 2009. 11. 13.
창의적 도전 필요한 민선교육감 어제 오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운동장을 찾아보자’ 라는 제목의 작은 토론회에 참석했다. 네 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다는 두 분이 발제를 하고 세 분의 전문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소박했지만 중요한 주제였다. 요즘 점점 확산되는 ‘학교운동장 인조잔디’에 대한 이야기와 ‘학교운동장 형식’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조잔디' 이야기다. ‘인조잔디는 유해할 뿐 아니라 수명이 7-8년이라 앞으로 애물단지가 된다’는 게 핵심이었다. 파워블로거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이 쓴 글 http://www.ymca.pe.kr/385 http://www.ymca.pe.kr/389 두 개가 있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음은 '학교운동장의 형식'. 발제는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김인호 교수가 맡았다. 건축가 시절, 학.. 2009. 11. 11.
나무와 인간의 아슬아슬한 공생 도로나 건물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빈땅이 필요합니다. 원래 빈땅이 아니고는 많든 적든 수목들이 살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어지는 구조물을 위해 먼저 있던 수목들은 대부분 벌목되고 맙니다. 조경이나 건축을 공부할 때 기존의 수목은 가능한 보존하라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천연기념물급 수목이 아니고는 살아야 할 가치를 인간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인간의 편의에 의해 베어져 가구나 땔감 등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와중에 최근 무섭게 불고있는 생태, 친환경 바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나무들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창원안민고개의 벚나무들 입니다. 원래는 도로 바깥쪽에 편안하게 살고 있었으나, 보행데크가 생기면서 통째로 또는 가지일부가 베일뻔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 2009. 10. 30.
제안, <신(新) 7대 도시 마산> 마산을 염려하는 분들이 늘 하시는 말입니다. ‘한 때 전국 7대 도시였던 우리 마산이 이제는 경남 7대 도시가 될 판이다’ ‘전국 7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자’ 가슴 아픈 호소입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산을 고향으로 둔 내 마음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마산뿐 아닙니다. 한 때 잘나갔던 도시라면 어디 할 것 없이 이런 식의 한탄 한마디는 다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목포시의회 부의장에게 들은 말인데, 목포 사람들은 지금도 ‘전국 6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자’ 한답니다. 전국 7대 도시 마산········. 어릴 때부터 많이도 들었던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인구가 전국에서 일곱 번째였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이 도시에 어떤 조건과 결과를 주었는지 깊이.. 2009. 10. 20.
학교운동장, 명절에는 귀성객에게 내어주자. 내 고향 회원동은 마산에서도 오래된 동네라 명절이면 고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금 살고 있는곳과 지척이지만 차례 후 성묘나 친지댁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의 편리함을 외면하기 힘들다. 늘상 다녀가는 곳이지만 명절에 찾는 고향은 왠지모르게 설레인다. 하지만 귀향의 설레임도 잠시뿐.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오래된 주거밀집지역이라 주차공간이 마땅찮은 탓이다. 도로 곳곳에 아무렇게나 주차된 차들로 인해 길이 막히기 일쑤이고 여기저기서 주차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도로는 차들로 넘쳐나는데 인근에 텅 빈 학교운동장을 보면 왜 주차장으로 개방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학교도 엄연한 공공기관인데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애써 외면하면 그만일까? 명절때 만이라도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할 수는.. 2009. 9. 28.
공공장소에 '공짜주차'를 허하라! 창원 성산아트홀 주차장은 휴식중. 5년전쯤 창원용호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다름아닌 주차문제였다. 회사주차장에 주차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고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기에는 비용부담이 너무컸다. 다행히 직장동료로 부터 창원시의 성산아트홀 주차장이 개방되어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10분 정도는 운동 삼아 걸었다. 용호상업지역의 많은 직장인들과 용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곳의 주차장을 이용하였고 공공기관이 시민을 배려하는 모습이 참 바람직해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언제부턴가 성산아트홀 주차장은 유료로 전환되었고 그곳에 볼 일이 없는 한 주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 평일 대낮 성산아트홀의 텅빈 지하2층 주차장 모습(좌)과 같은시각 용호상업지역 골목길의 혼잡한 모.. 2009. 9. 25.
‘현대아이파크’의 추억. 마산 앞바다 신포동 매립지에 현대아이파크 고층아파트가 우뚝 섰다. 짓기 전에는 몰랐지만 다 올라가고 난 지금, 많은 시민들이 혀를 찬다. ‘도시를 막았다’ ‘추산공원에서 돝섬이 보이지 않는다’ 말들이 많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돌이킬 수도 옮길 수도 없다. 도시와 건축은 그런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저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를 기억해 보자. 오래된 일이 아니라서 기억이 생생하다. 시민들의 반대서명, 토론장에서의 날선 소리, TV공개토론 등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끝난 일인데 왜 다시 짚어봐야 하는가? 두 번 다시 이런 식의 행정을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기왕 지어진 건물, 옮길 수도 없으니 반면교사로라도 삼기 위해서이다. 현대아이파크 고층 아파트는 마산시가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도시가 .. 2009. 9. 18.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마산의 9월 12일 9월 12일 아침 10시 반, ‘태풍 매미 희생자 6주기 추모제’가 신마산 서항부두 옆 태풍매미추모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마산시장을 대신한 부시장 외에 마산에서 내노라하는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엄숙하게 거행되었습니다. 모두들 표정이 무거웠고 웃음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추모제단에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늘어서있다 추모식장 곁에는 6년 전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참혹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시민들마다 혀를 차고 한숨을 지으며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6년 전 그날의 참상을 기억해내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 절망과 슬픔에 비통해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003년에 발생한 모든 태풍을 통틀어 가장 강력했고, 상륙했을 때의 위력은 그 때까지의 모든 태풍 .. 2009. 9. 14.
24시간 만에 마산 제대로 보여주기 먼 곳에서 10여 명의 손님이 왔었다. 역사를 공부하는 현직 교수와 젊은 대학원생들이었는데 모두 마산이 초행이었다. 오후 3시 경 버스 편으로 양덕동 터미널에 도착한 이들의 마산 여행은 이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멀게는 여몽연합군의 정동행성으로부터 조창과 개항, 식민지 시대를 거쳐 가깝게는 3·15의거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0년을 넘나드는 마산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저녁식사는 신마산 두월동에 나가 해결했다. ‘통술거리’라 명명된 두월동 거리는 개항 직후인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차지한 조계지에서 최고 번화가로 쿄마찌(京町)라 불렀던 곳. 거리의 내력을 안 여행자들은 자신들이 100년 전 조계지 한 가운데 앉았다는 것만으로 매우 즐거워했다. 통술집 특유의 신선한.. 2009. 9. 7.
‘한일합섬 터’의 추억 1967년 1월 25일, 마산시 양덕동 들판에서 1차 건설을 마무리하고 가동하기 시작한 한일합섬은 마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산업체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이자 마산시민의 자부심이요, 자랑거리였다. 비록 경영진의 오류와 산업변화가 빚은 몰락이지만 아직도 한일합섬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무게는 마산시민에게 더없이 무겁다. 그로부터 36년 후, 2003년은 주인 잃은 한일합섬 터의 미래가 시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이 되었던 해다. 그해 4월 3일 한일합섬 강당에서 개최된 이 터의 개발계획에 대한 공청회는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일정이 발표되었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평탄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공청회 내용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마산시가 비공개로 진행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마산시.. 2009. 8. 31.
'마산 해양신도시' 지금 중단해야한다 오는 11월 착공예정인 마산 앞바다 해양신도시는 재고되어야 한다. 이곳에는 마산도시를 바다와 단절시킬 고층 아파트 1만 가구가 계획되어 있다. 아파트 외에 다른 구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계획은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많을 것 같다. 바로 잡아야 한다. 석 달 남았으니 아직 기회는 있다. 선진해안도시를 보라, 생산적이면서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수변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가포에 항만공사를 하면서 발생할 준설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도시정책이니 지금이라도 계획을 바꾸어야 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첫째, 현 마산 도시상황에서 1만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마산 곳곳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은 총 48개 지역, 3만7000 가구이다. 이들.. 2009. 8. 11.
한일합섬 터에 아파트 대신 공원이 생겼다면? 2006년 11월 어느날. 마산 옛 한일합섬터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을 위해 담요는 물론 난로와 텐트까지 준비한 수 천명의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 있었다. 이 모습은 저녁 9시뉴스의 메인 소식으로 전파을 타 전국에 소개 되었고, 지역에서도 한참 화젯거리였다. 이러한 현상은 분양가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꾼과 수도권 아파트값 폭등을 지켜보면서 투기심리를 자극받은 지역민이 가세해 빚은 촌극으로, 웃돈이 예상 만큼 되지 않자 당첨자 3명중 1명꼴로 계약을 포기해 청약광풍이 사실상 거품임이 증명되었다. 집이 주거의 목적이 아닌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이면서, 우리나라의 주거정책이 의도했건, 안했건 집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공급 되어야하는 삶의 본질과 많이 어긋나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 6. 12.
하천 옆 카페에서 커피 마실날 올까? 지난달 마산의 광려천, 삼호천, 산호천, 교방천, 회원천 등 마산의 대표적인 5개 하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이 정부 사업으로 확정돼 추진중이라고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그 중 교방천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은 교방동~오동동까지 2.8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2010년~2014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수질정화습지조성과 식물식재,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게 되고, 회원천은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오동동아케이트 부터 마여중 입구까지 3km 구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여러 하천 중 회원천은 별다른 놀이시설이 없던 어린시절 저와 친구들의 훌륭한 놀이터였기에 반가운 마음에 옛 추억도 되살려보고,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구상도 한번 해봤습니다. 어린시절 여름이면 '엔지밭골'이라고 부르던 회원천 상류에서 가재 잡고 멱도 감.. 2009. 6. 8.
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발상 -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세상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달팽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이동 속도는 늦지만,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달팽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달팽이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은 세상을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동속도가 너무 느려 멀리까지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는 것이 달팽이 걸음입니다만,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도 1분에 12센티, 한 시간에 고작 7.2미터 정도가 달팽이의 최고속도라 합니다. 그러니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안간힘을 다해 움직여도 최고 50-60미터밖에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여덟 시간 움직이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제 놈도 쉬어야 하니까요. 결국 세상구경 좋아하는 그 달팽이는 집을 중심으로 반경 50-60.. 2009.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