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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갈등은 통합으로 대결은 상생으로 승화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창조적 달팽이의 초심을 잊지 않고 부지런히 발품 팔겠습니다. 팀 블로거 / 허정도, 신삼호, 류창현, urbandesign 2010. 1. 1.
이천년 전 길이 이십년 된 길에게 묻다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 ④ 발이 편해야 걷기가 즐겁다. 무심코 길을 걷다 무엇인가에 발이 걸려 넘어질뻔 한 경험. 누구나 한 두번씩은 겪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의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돌출된 턱이있거나 고르지 못한 바닥에 발이 삐끗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크게 넘어져서 다치지 않는 이상 본인의 부주의를 탓하며 그냥 지나칠 것이고,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혹시 넘어질까봐 발 밑을 신경써야 하고 이로 인해 걷기는 불편해진다. 현재 마산시내의 보도에 깔려있는 대부분의 블럭은 20년이 채 안됐다. 2천년도 더 된 로마의 아피아 가도(via appia)중 일부를 아직까지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음을 볼 때, 반성과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천삼백여년 전에 건설된 아피아 가도 로.. 2009. 12. 30.
현장-1 12월 28일 오후 5시, 마산시 합포동. 두 사람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 블럭 벽에 알루미늄 문짝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최 씨가 웅크려 누워있었습니다. 선물을 들고 간 사람은 앉을 곳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고, 선물을 받을 사람은 일어설 수가 없어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혼자 기거하는 좁은 방이었습니다. 상상했던 장면이었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니 이럴 수가 싶었습니다. 짙은 색의 낡은 담요와 그을린 듯 변색한 누우런 벽지, 어지럽게 널려진 가재도구와 신체보조기구들, 낡은 가구, 냉기 흐르는 방. . . . 마치 오래된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2009. 12. 29.
이럴 때는 뭐라고 해야 합니까? 4대강사업은 국회예산통과고 뭐고 공사부터 시작했습니다만, 정작 서둘러야 하는 생활주변의 재난복구공사는 팔짱 낀 채 나 몰라라 세월만 보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차이가 바로 이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옹벽 무너진 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여름가고 가을도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며칠 후면 해가 바뀝니다. 지난 가을,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저 복구공사는 언제쯤 해줄까요?" 저는 깊은 생각 없이 쉽게 답했습니다. "해 바뀌기 전에는 하겠죠, 뭐." 그러고는 아침저녁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언제쯤 하려나'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겨울. 영하의 날씨라 어젠 제대로 된 공사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주위가 곧 허물어 질 것 .. 2009. 12. 27.
아름다운 음악회 12월 22일 오후, 가수 ‘김산’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7시 반에 「시와 자작나무」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시와 자작나무」는 치과의사 김형준 선생이 지역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문화공간입니다. 옛 중앙극장 맞은쪽에 있는 커피숍입니다. 반가웠습니다. 편안하고 정겨운 모임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여주었더니 선뜻 동행약속을 했습니다. 25일 저녁 6시, 마산YMCA박영민 이사의 부친상 조문을 하면서 송창우 시인을 만났습니다. 송 시인 날 보더니, “나중에 「시와 자작나무」 음악회에 오실 거죠?”하고 물었습니다. 이미 마음먹고 있었으므로 갈 거라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선생님 펴낸 책 낭독 한 번 해주시죠, 프로그램에 넣겠습니다”.. 2009. 12. 26.
아름다운 곰탕 식당 한 군데 소개합니다. 맛 소개가 아닙니다.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서 특별히 소개할 필요도 없는 식당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훈훈한 이야깁니다. 너무 착해서, 마음 씀씀이가 너무 아름다워서 소개합니다. 마산시 회원동 마여중 앞에 있는 식당 「마산할매곰탕」이야깁니다. 개업할 때부터 이 식당에 가끔씩 드나들었습니다. 저의 집과 직장이 이곳에서 멀지 않거든요.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곰탕 한 그릇하려고 들렀습니다. 주차를 해놓고 식당 쪽으로 가는데, 식당건물 뒤쪽 입구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줄을 쭈욱 서있더라고요. 이상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할머니, 이 집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점심 얻어먹으려 왔지” “그냥 줍니까?” “그럼,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데, 토요일마다 곰탕을 공짜로 먹여줘”.. 2009. 12. 24.
할아버지의 위험한 선택, 그 까닭은? 이 할아버지는 왜 도로 한가운데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실까요? 찬바람이 쏟아지는 겨울 오후, 이 할아버지는 어째서 산복도로 위험한 내리막 길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실까요? 며칠 전 차를 타고 마산 산복도로를 지나가다 황당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마산여중 앞에서 산복도로를 타고 석전동 네거리로 가자면 육교가 나옵니다. 그 육교 지나면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길이 왼쪽으로 급하게 휘어지는데 바로 그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차가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갑자기 눈앞에 웬 노인 한 분이 찻길 한복판에서 짐이 실린 자전거를 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참 아찔한 장면이었습니다. 남루한 차림은 아니었지만 넉넉해보이지도 않는, 도시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였습니다. 하도 상황이 황당해서 운전.. 2009. 12. 22.
메니페스토실천운동이 중요한 이유? 매니페스토 실천운동이 중요한 이유? 지난 12월 17일, 경남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창원대학교 경상대학(21호관)에서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니페스토’는 잘 모르는 분야라서 공부할 겸 참석하였습니다. ‘매니페스토 실천운동을 통한 지방자치발전방향’라는 주제로 네 가지 소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온 박달호(경상남도청)사무관은, ‘실천운동의 성과와 지방자치’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유권자들은 아직 이 운동에 대하여 생소하여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단체장의 입장에서는 당선후 공약이행을 통한 단체장의 신뢰도 제고와 단체장과 주민과의 소통기회를 확대하여 참여와 협력, 비판과 감시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 2009. 12. 20.
중매 세 번하면 천당 간다는데 두 번째 중매에도 성공했습니다. 두 번 시도에 두 번 성공, 확률 100%입니다. 첫 중매가 1993년이었으니 16년만의 중매입니다. 경남은행에 다니던 총각 오공환과 마산건축사회에 근무하던 처녀 안경희를 이어 주었습니다. 1월에 중매를 섰는데 그 해 10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금 창원에서 아들딸 쌍둥이 낳아 네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벌써 중학교 3학년입니다. 오공환은 결혼 후 건축사 시험에 합격, 현재 창원 다몬건축사사무소 대표입니다. 이 부부, 지금도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지 설 추석마다 우리 집에 찾아 옵니다. 와서는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어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저의 첫번째 중매입니다. 두 번째 중매의 주인공 신부 최은영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마.. 2009. 12. 17.
하나방송 '두름손인터뷰' 허정도 '마산도시재생 민간협의회' 공동대표 출연 2009. 12. 14.
내서읍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다섯 번째 길에 나섰다. 이번에는 내서읍 지역이었다. 조선시대에 창원읍성의 서쪽지역 중 내륙 쪽은 내서(內西)면, 바닷가인 현재의 마산시내지역은 외서(外西)면이라 불렀다. 외서면은 마산부가 되어 실명(失名)했고 내서만 살아남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중리’라고 알려진 내서읍에는 현재 중리, 안성리, 평성리, 호계리, 용담리, 상곡리, 원계리, 삼계리, 신감리, 감천리 모두 10개 리가 있다. 집결지는 중리 역, 12월 12일, 오후 1시반이었다. 탐방은 중리역을 기준으로 광려산 쪽으로만 방향을 잡았다. 아래 호계리 쪽은 시간이 없어 포기하였다. 탐방대원들의 얼굴을 밝았고, 기대감에 찬 눈빛이었다. 인원도 늘어 모두 3-40명이나 되었다. 창원대 사학과 남재우 교수가 시간을 내 해.. 2009. 12. 13.
즐거웠던 밤 - 서익진 교수의 출판기념회 마산시의회가 마산을 창원 진해와 통합시키기로 결정한 3일 후인 어제, 12월 10일 목요일 밤. ‘마산을 살리자’는 책의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경남대 평생교육원에 사람들이 모였다. 서익진 교수의 신간 『마산, 길을 찾다』의 출판기념회 이야기이다. 이 책은 서 교수가 그 동안 마산도시재생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남겨 놓은 글들과 마산도시재생과 관련한 각종 토론회 등에서 주장한 내용들을 재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리아미디어'에서 기획한 '리아프리즘문고 제1호' 출판이었다. 리아프리즘문고는 지역 도시영역, 문화 예술영역, 인문 사회영역의 세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출판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도서출판 불휘를 운영하는 우무석 김리아 부부의 아름답고 원대한 시작이었다. 경.. 2009. 12. 11.
'밀턴 케인스' - 내일의 도시 "신도시가 될 세종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신문을 읽다가 문득 이상적인 신도시 하나가 떠올라 소개한다. 세종시도 이처럼 되기 바라면서·······" 마산 개항 1년 전인 1898년, 영국인 하워드는 『내일의 전원도시』라는 명저를 낸 뒤 레츠워드(Letchworth)와 웰윈(Welwyn)이라는 두개의 전원도시를 만든다. 이렇게 시작된 전원도시 전통에 따라 영국정부는 20세기에 모두 25개의 신도시를 건설했다. '밀턴케인스'는 영국정부가 마지막으로 만든 신도시이다. 런던과 버밍엄 사이에 있다. 1967년 착공하여 지금의 도시로 되기까지 30여년이 걸렸다. 2-3년에 뚝딱 도시 한 개를 만드는 우리에게는 지루한 시간이다. 1월, 겨울이었다. 글과 그림으로만 보던 이 도시를 찾았다. 런던에서 기차를 탔다... 2009. 12. 10.
오래된 사진 두 장 ‘삼광청주의 일제기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마산에는 근대산업유산들이 제법 남아 있다. 유산이라 말할 정도가 아니라도 옛 사진에 나타난 과거의 모습과 현재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사라져버린 지난 시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진 자료이긴 하지만 아직 못 본 분들을 위해 마산의 옛 사진 두 장을 소개한다. 첫째 자료는 1910년 경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의 어느 시기 마산 전경사진이다. 이 사진을 두고 개항기 마산사진이라고 소개한 곳도 있으나 잘못된 해석으로 보인다. 이유는 사진에 나타난 시가지 형태다. 일본인들이 스스로 지칭한 소위 신마산이 이미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도로의 개설 상태가 개항기를 훨씬 지난 1910년-1920년대 초반 경 어느 시기 임을 .. 2009. 12. 8.
인간이 고양이보다 나을까? 단독주택에 살다보면 아파트 사는 분들이 경험치 못하는 일들을 간혹 겪습니다. 내가 사는 집은 산 밑이라 대문 앞 길건너가 바로 무학산 자락입니다. 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게 늘 좋은 건 아닙니다. 사람 눈이 적다보니 문제도 생깁니다. 쓰레기 슬쩍하는 사람들 이야깁니다. 아무도 안 본다 싶어, 차타고 지나가다 버리는 모양입니다. 사용한 휴지, 먹다 남은 빵, 빈 깡통과 봉지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예 가구를 버리는 간 큰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소파, 나무걸상, 심지어 못 쓰는 냉장고가 나뒹군 적도 있습니다. 못쓰게된 자동차도 왕왕 나타납니다. 지난 초가을에는 대구번호가 찍힌 자동차 한 대가 버려져 있었는데 동사무소에서 법적 절차를 밟아 겨우 치웠습니다. 지금도.. 2009. 12. 6.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 ③ 광고물로 뒤덮힌 도시 2009/11/13 - [도시 이야기] -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① 2009/11/18 - [도시 이야기] -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②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수많은 광고물과 마주하게 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엘리베이터안의 거울과 출입구 게시판의 협찬광고를,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동네 슈퍼나 철물점의 간판이나 도로를 가로지른 각종 현수막과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만나게 된다. 하루 일과 중 밖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각종 광고물을 만나거나 스쳐 지나가고, 퇴근해서 집 대문에 붙은 족발집 전단지를 떼기까지 그야말로 광고물의 홍수속에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개인의 영업을 위한 대부분의 광고물들이 허락도 없어 내눈을 혹사.. 2009. 12. 4.
대박가능성인가? 지속가능성인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상상력의 부족 뿐이다’ 며 기염을 토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총리의 두바이가 휘청거린다. ‘세계 최대 인공 섬’ ‘사막 위의 기적’ ‘세계 8대 불가사의’ 라는 수식어로 세계인들의 발길을 모았던 도시였다. 이 21세기 최고의 도시에 세 얻을 사람이 없어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임대 중(Now Leasing)’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계가 경악했다. 그 뿐 아니다. 도심의 밤 풍경이 황량하다고, 다섯 채 중 세 채는 불이 꺼졌다고 전했다. 우리 돈으로 75억 짜리 호화 아파트가 45억에도 팔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급기야 채무상환을 6개월 간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면서, 제2의 금융위기가 두바이에서 시작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보도까지 나.. 2009. 12. 2.
마산시 회원동 500번지 11월 28일(토) 오후,「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네 번 째 길을 걸었다. 마산시립박물관 앞마당에서부터 길을 열었다. 벌써 네번째라 낯이 익었고, 처음보는 얼굴도 있었다. 성덕암→회원현성→환주산 정상망루→성문→일제기 화장장터를 거쳐 한강 정구를 기려 세운 관해정을 둘러본 뒤 산복도로를 길게 걸어 회원동으로 왔다. 회원동 코스는 화란주택→회원천→정자나무와 비석들→회원동 500번지 골목길→철도시장→구 창신학교 터까지 였고, 이어서 북마산역 터와 노비산을 끝으로 네 번째 일정을 마쳤다. 오후 1시 반에 시작된 도시탐방은 5시 15분, 모두 3시간 45분 걸려 끝났다. 걸은 길은 대략 5-6킬로미터 정도. 스스로 원해 걸은 탓인지, 어느 한 사람 다리 아프다 투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학생, 공무원, 주부,.. 2009. 11. 30.
시비(是非)는 가려야 『시비(是非)를 던지다』 제목이 좋았습니다. 양시(兩是), 양비(兩非)가 아니라, 옳고 그름(是非)을 따져본다는 의미의 제목이 좋았습니다. 저자는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입니다. 젊었을 때는 민주화니 운동권이니 하며 한 가닥 했던 분인 듯했습니다. 서너 페이지가 한 꼭지로 된 조선시대생활풍속사를 엮은 책입니다. 글이 참 맛깔스러웠습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삶과 연관시킨 점이 좋았습니다. 중앙의 지방 차별, 거짓과 허위, 허망한 권력, 모순된 착취구조, 왜곡된 역사 등 지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온갖 난마들이 줄줄이 엮여 나옵니다. 머릿속에는 있었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들을 낱낱이 밝혀낸 책이었습니다. ························.. 2009. 11. 28.
마산 청주 주조장의 마지막 모습: 장군동 주조장의 정체 ? -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가 1차 탐방시 장군동 양조장의 실체를 몰라서 답답해 하다가, 유대장님이 저에게 조사를 한번 해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듣고 그냥 지나쳤었다. 그후 마산 역사사진을 정리하다가 혹시나 해서, 대조해보니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굴뚝과 건물의 지붕선을 보면 정확히 동일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순간 '빙고',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위 사진에서 모서리 가로수를 지우면 정확히 같은 각도에서 본 사진이 된다. ) - 이건물은 1925년에 청주양조면허를 얻어 마산부 통정(장군동)에서 창립한 千島園 주조장으로, 창업주는 遠勝豊吉, 명주 彌生의 생산량은 연간 500석 내외였다고 한다. (마산상공회의소 100년사) - 천도원 주조장은 옛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다가 삼광청주로 .. 2009. 11. 26.
250년 된 원마산(마산포) 골목길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세 번째 참석 후의 글이다. 원마산(마산포)에 자연취락이 형성되면서 생긴 ‘길’에 대한 이야기다. 1760년, 마산창(馬山倉)이 설치된 후 마산이 도시 형태를 띠면서 도시공간의 성격도 형성되었다. 요즈음 말로 하자면 마산창 주변은 공공업무지구로, 현재 황금당 옆 골목길 주변은 상업지역으로, 동성동과 오동동 즉 코아양과점 뒤편 일대는 배후 주거지로 사용되었다. ‘·······사람이 다니면서 길이 생겼다’는 루쉰의 말처럼, 마산포에도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다니면서 ‘길’이 생겼다. 자연취락 특유의 좁고 꾸불꾸불한 ‘길’이었다.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는 원마산의 좁은 골목길들은 멀게는 250년 가깝게는 200년이 족히 된 마산사람들의 ‘길’이다. 조선시대를 살았던 이곳 사람들이, 때.. 2009. 11. 25.
마산도시의 발원지 「마산창(馬山倉)」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에 참여, 세 번째 도시 탐방에 나섰다.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모두 30여 명이었다. 평안안과 건너 편 창동 입구에서 걷기 시작해 처음 머문 곳이 마산창, 시간은 250년 전 영조 때로 돌아가고 있었다. 조선시대 이전, 마산포는 고려시대 조창이었던 석두창과 고려 말 몽고군의 일본정벌 시도로 북적인 적도 했으나 조선시대 중기에는 조용한 포구였다. 마산포에 다시 사람이 모인 것은 대동미의 수납과 운반을 위한 조창, 즉 마산창(馬山倉) 때문이었다. 조용했던 포구에 조창이 생기자 정기시장이 섰고, 전국의 다양한 상품들이 몰려왔다. 조창과 관련있는 관원은 물론 각지의 상인들도 마산포를 찾았다. 그리고 이들과 마산포 인근주민들의 왕래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민가가 들어섰다. 동성·중성·.. 2009. 11. 23.
모지를 바라보며 마산을 생각하다 낡고 오래된 도시공간을 되살리거나 이미 죽었던 옛 도시의 영광을 부활시키는 도시재생프로그램은 현대도시설계의 중요한 장르가 되었다. 잿빛 벽돌의 폐허였던 화력발전소를 한해 관광객 400만 명이 찾게 만든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 오래된 철도역을 재활용하여 ‘오르세’라는 이름의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변모시킨 파리. 설탕공장을 개조한 이탈리아 파르마의 ‘파가니니 음악당’. 모두 재생의 비전으로 되살린 현대도시 최고급 보석들이다. 기타큐슈의 모지항(門司港)도 그렇다. 재생에 성공하였다. 마산보다 10년 빠른 1889년 개항한 모지는 한 때 국제무역도시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던 도시다. 은행, 무역회사, 호텔, 대형점포 등 근대산업을 상징하는 대형건물들이 해안을 가득 메웠던 도시다. - 마산을 생각하며 모지.. 2009. 11. 20.
내 집 앞을 지켜라!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② 걷기를 방해하는 노상 장애물들 즐거운 걷기를 방해하는 요소 중 첫번째는 아마 자동차일 것이다. 주차된 차든, 움직이는 차든 보행자가 알아서 비켜가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지위는 제일 아래이다. 자동차 못지 않게 걷기를 방해는 것은 길에 내어놓은 온갖 장애물 들이다. 영업을 위한 도구부터 자기차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위한 가지각색의 구조물까지 종류만해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장애물들은 보행안전상의 문제 뿐 만 아니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다. 엄염한 불법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다. 문제점을 한번 파악해 보고자 '의식적으로' 마산 회원동과 석전동 일대를 걸.. 2009. 11. 18.
옛 마산세관의 발자취를 따라서 옛 마산세관의 발자취를 따라서 ● 사진과 지도를 통해서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까? 유장근교수의 도시탐방대에서는 신마산의 조계지에 설치된 신작로를 따라서 유서 있는 건물들을 찾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 건물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당시의 건물사진과 지도를 통해서 시간속의 여행을 체험하는 색다른 의미가 있을것 같았다. 특히 조계지내에 설치된 세관은 개항과 함께 설치된 시설로서 그 위치가 변천하는 과정과 건축의 이력을 알아보는 것을 통해서, 땅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추어 보고자 한다. ● 남성동 해관업무개시 해관은 110년 전 구한말인 1899년 5월 1일 마산항이 개항장으로 발족됨과 동시에 마산해관지서로로 창설되었다.. 해관세무사는 조선말기 관세의 징수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개항장에 창설하였던 해관의.. 2009. 11. 16.
MBC 일요광장 방송 2009. 11. 16.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①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수도 서울을 필두로 전국 지차체의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고, 가시적인 효과가 뚜렷한 가로경관의 개선사업을 앞 다투어 시행하고 있다. 개선은 좋지만 과잉디자인 경계해야. 가히 가로디자인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릴만 하다. 하지만 지자체간 경쟁하듯 '예쁜성과물 내기'에만 집착하기에는 사업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다. 새로 지은 건물은 맘에 안들더라도 주로 그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만 불편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거리는 시민 모두의 불편으로 다가온다. 로마의 거리가 지금도 남아있듯 최소한 100년은 내다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세계의 리더 100인'에 선정된적이 있는 도시계획 및 건축가 김진애씨도 인사동길을 설계하면서 '.. 2009. 11. 13.
창의적 도전 필요한 민선교육감 어제 오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운동장을 찾아보자’ 라는 제목의 작은 토론회에 참석했다. 네 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다는 두 분이 발제를 하고 세 분의 전문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소박했지만 중요한 주제였다. 요즘 점점 확산되는 ‘학교운동장 인조잔디’에 대한 이야기와 ‘학교운동장 형식’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조잔디' 이야기다. ‘인조잔디는 유해할 뿐 아니라 수명이 7-8년이라 앞으로 애물단지가 된다’는 게 핵심이었다. 파워블로거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이 쓴 글 http://www.ymca.pe.kr/385 http://www.ymca.pe.kr/389 두 개가 있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음은 '학교운동장의 형식'. 발제는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김인호 교수가 맡았다. 건축가 시절, 학.. 2009. 11. 11.
‘마산’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마산' 지명의 기원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아직 정립된 주장은 없다.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을 모았다. 일본인 추방사랑(諏方史郞)은 1926년에 간행한『마산항지』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라고 전제하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각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창원 소재 오산진(현 산호동 용마고 부근)에도 매일 시체가 산을 이루어 50구, 30구 혹은 20구의 시체가 동시에 묻히는 등 참혹한 상황이 되었다. 살아남은 이 지역의 고로(古老)들이 서로 상의하여 유명한 풍수사에게 그 연유와 대책을 묻자 오산(午山)의 오(午)자에 문제가 많아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오(午)자 대신 같은 의미인 마(馬)자를 사용하라고 하여 오산(午山)을 마산(馬山)이라 개명하게 되고 이때부터 마산이란 지명이 생겼.. 2009. 11. 9.
게으름의 미학 게으름이란? 여태껏 근면, 성실, 협동이라는 단어는 어릴 적부터 수도 없이 많이 들으면서 성장하였고, 게으르면 빌어먹는다는 말을 통해 나태함에 경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성장기인 육 칠십년대에는 절대 빈곤의 사회여건상 그렇지 않으면 딱 굶어죽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정서에는 근면이 지고지순한 도덕적 덕목으로 취급되고, 게으름은 거의 경멸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게으름으로 인한 폐해는 두말할 나위 없지만, 그러나 근면으로 인한 폐해는 무엇일까? 이러한 발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게으름의 미학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은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가치관 속에서 게으름은 경쟁.. 2009.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