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342

창원시청사, 여론조사로 결정할 일 아니다 통합창원시의 청사 위치를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시청사 위치 연구용역을 한다고 했을 때, 필요 없는 일 한다고 말이 많았는데 그 염려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창원시청사 여론조사로 결정」 어떻게 생각합니까? 창원 마산 진해의 인구 차이가 있지만 세 지역 똑 같이 각각 1,000명 씩 2개의 조사기관에서 여론을 묻는다니 아주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혹은 주민 주권 시대인데 주민들의 여론을 물어 시청사의 위치를 결정하니 진일보된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도 아니면, 결정권을 가진 시의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창원시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보십니까? 제 생각입니다. 창원시 청사 위치, 이런 식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 옳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 2013. 1. 16.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4) - 강점제3시기 1937년 / 마산부 / 마산부 / / 觀光の馬山 / 우무석 所藏 지난 주 포스팅한 「마산***」과 함께 첨부된 지도로 역시 채색본입니다. 보다시피 이 지도에는 마산만에 진입하는 해로를 표시한 광역 지도가 추가로 함께 인쇄되어 있습니다. 일본(內地)으로 가는 해로을 비롯해 세 종류의 해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의 「마산***」지도에서 처럼, 이 지도에 표기된 도로들도 계획도로까지 표기하고 있어서 이 지도를 통해 당시의 도로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이 계획도로는 연재 142회에 포스팅한「馬山府全圖**」와 내용이 같은 것으로서 조선시가지계획령에 의한 마산의 도시계획도면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시설들의 위치를 글로써 표기하고 있으며 범례를 두어 중요시설의 표시를 해 놓았는데 도.. 2013. 1. 14.
창원시 인구 150만 가능할까? 덕담 나누는 신년입니다만, 시간을 놓치면 문제가 더 커지겠다 싶어 포스팅합니다. 지난 연말 창원시청에서 2025도시기본계획 중간보고 성격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균형발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인 8-9명이 연구용역업체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법적효력을 갖는 회의가 아닌 탓에 간단한 설명과 몇 마디 질의가 오간 느긋한 회의였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설명 속에는 정말 어이없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무릇 한 도시의 기본계획은 장차 그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방향타입니다. 기본계획의 성격과 방향에 따라 그 도시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이없다’라는 가혹한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창원시2025도시기본계획의 예상인구추정 때문입니다. 이 계획서에는 현 110만 창원시.. 2013. 1. 9.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3) - 강점제3시기 1937년 / 馬山府 / 馬山府 / / 觀光の馬山 / 우무석 所藏 1937년 마산부에서 제작한 관광안내용 책자에 첨부된 지도입니다. 이와 똑 같은 형태의 지도가 다른 도시에서도 발간되었습니다. 이 자료의 소장자는 시인이자 불휘기획 대표인 우무석 선생입니다. 마산역장을 역임한 우 시인의 외조부 문판개 선생의 유품이라고 합니다. 지도의 영역은 당시 마산부 경계를 기준으로 제작한 것으로서 남쪽으로 자복포의 육군중포병대대(옛 한국철강 터)에서부터 시작하여 북쪽으로 현 상남동 일대까지입니다. 포켓 형식으로 된 안내서의 표지에는「觀光の馬山」이라는 제목과 함께 산을 배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 벚꽃이 만개한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크게 ‘명주(銘酒)’라고 적힌 일본 청주 통을 그려 놓아 당시 마산의 관.. 2013. 1. 7.
어린이집(유치원) 가방기부 캠페인 반갑습니다. 새해에도 블로거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깃들기 바랍니다. 이렇게 편지띄우게 된것은, 가방기부 캠페인에 여러분들의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제 아내의 단짝친구들 모임('까소')에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자 추진하게 된것으로, 작년 9월부터 시작하게된 아래의 캠페인으로, 현재까지 3,000여개의 가방을 모았고,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라오스, 에키오피아, 모로코 등 10여개국 아이들에게 가방을 전달해왔습니다. 전달은 각 사회 봉사단체를 통해 직접 현지의 학교, 유치원, 고아원, 장애아동시설 등에 간접 전달하였습니다. 현재도 진행형으로, 여러분 가정에 있는 먼지쌓인 가방, 버리기 아까운 유치원(어린이집) 가방을 기부해 주시면 가방 한번 들어보지 못한 지구촌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2013. 1. 4.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2) - 강점제3시기 1937년 / 마산부 / / 마산시구개정관계서류, 문서번호 1014 / 정부기록보존소 정부기록보존소에 소장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제작시기에 맞춰 아주 정확하게 표기된 지도로 보입니다. 조계지는 물론 신마산 전역에 이미 개통된 도로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주요 시설들도 명기되어 있습니다. 원마산 역시 그 때까지 개설되었던 도로가 그려져 있고 당시 이미 준공되었던 신포동 매립이 완성된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죽본조(竹本組)가 매립한 오동동 해안의 매립은 점선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형태는 달랐습니다. 이 지도를 통해서 장군천까지 완전하게 도시를 이룬 신마산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마산 역시 교방천까지 도시의 범역이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920년대부터 시작된 중앙마산의 조성도 진.. 2013. 1. 2.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 첫날입니다. 이 눈 속에 누워있는 글처럼, 소박하고 티 없는 모습으로 '2013년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2013. 1. 1.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트리 디자인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왠지 예전같지 않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거리마다 캐롤 음악이 넘쳐(?)흘렀고, 길 거리를 오가는 사람 또한 넘쳐났습니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너무 날씨가 추워서인지. 어쩌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바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반을 사야만 들을수 있었던 음악도, 이제는 음원을 사서 전화기(스마트폰)로 들을수 있습니다. 그러니, 번성했던 거리음악을 쏟아내던 음반가게(레코드가게라도 했습니다)도 없어지고, 상점가에선 원곡없이 리메이크된 노래만이 간혹 들립니다. 그것도 이동통신사 가게에서 말이지요. 크리스마스 트리도 작고 아담한 모습보다는 도시에서 대형화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난 오늘이지만,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보았습니다.. 2012. 12. 26.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1) - 강점제3시기 1936년 / / 朝鮮運送株式會社 / / 朝鮮港灣之事情 / 경남대학교 박물관 『朝鮮港灣之事情』이란 단행본에 수록되어 있는 지도인데 마산의 도로 정황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는 지도입니다. 신포동의 매립이 완료되어 ‘중앙매립지’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후에 시행될 원마산의 죽본조 매립이 점선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 후반에 시행된 중앙간선도로 서쪽 일대의 도로가 잘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마산 도시사정을 정확하게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조계지의 도로도 실제로 개통되어 있는 부분만 표시하였으며 중앙마산 고지대 중 이미 개통되었던 도로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의 특이한 점은 중앙마산의 고지대 부분, 즉 진주가도의 상부로서 지금의 완월동과 자산동일부에 점선.. 2012. 12. 24.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0) - 강점제3시기 1936년 / / / / 진해만 요항부 검열제 도면철 / 정부기록보존소 앞(138회)의「馬山港平面圖*」와 동시에 작업한 도면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연대가 다른 만큼 지도의 내용은 차이가 많습니다. 이미 신포동의 대규모 매립이 완료되어 있고 제2부두와 제1부두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추정컨데 이 지도는 중앙부두 시공과 관련한 도면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법원과 부청이 표기되어 있으며 아직 시구개정사업에 의한 도로는 표기되지 않은데 반해 강점 말기에 시행된 신마산 해안의 매립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보아 상호모순인 이 현상은 내륙의 도로 상황의 변경을 그때마다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마산해안의 매립공사는 도면의 선의 상태를 보아 현재 공사 중이거나 계획 중인 상태를 새로 선을 그은.. 2012. 12. 17.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9) - 강점제3시기 1932년 / 마산공립보통학교 / / / 鄕土の硏究 / 경남대학교 박물관 마산공립보통학교에서 필사본으로 당시 마산상황을 정리하여 간행한『향토의 연구(鄕土の硏究)』에 수록되어있는 지도입니다. 입체형식으로 그린 일종의 조감도인데 당시 마산의 도로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제기 마산 이야기 중 많이 등장하는 월포해수욕장의 위치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는 것이 이 지도의 자랑입니다. 월포해수욕장의 위치에 대해 이런 저런 주장이 많습니다만 이 지도를 보면 해수욕장의 위치가 신포동 매립지 쪽이 아니라 제2부두에서 중앙부두 쪽(현, 쌍용 시멘트 사일로 부근)에 있었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어 달 전, 제일여자고등학교 교장을 지내신 배두이 선생님에게서 월포해수욕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2012. 12. 10.
같지만 다른 두개의 철도 폐선부지 - 뉴욕 하이라인공원과 마산 임항선그린웨이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10.끝)같지만 다른 두개의 철도 폐선부지 - 뉴욕 하이라인공원과 마산 임항선그린웨이 한때 도심을 가로지르며 도시의 운송산업을 견인했던 뉴욕의 하이라인과 마산의 임항선.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폐선이 되었고,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생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이라인공원은 2009년 1차구간, 2011년 2차구간 완공에 이어 현재 마지막남은 3차구간 조성이 진행중입니다. 임항선은 2010년 1차구간, 2011년 2차구간 완공에 이어 3차구간 조성 중 폐선이 결정되었습니다. 폐선이 되자 법적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창원시에 부지를 340억에 사든지, 부지사용료를 내라고 제안한 상태입니다.본내용은 아래의 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2012/07/18 - [오늘의.. 2012. 12. 8.
김근태의 추억 아내와 함께 영화 ‘남영동 1985’를 보았습니다. 아시는 대로 이 영화는, 고 김근태 선생이 1985년 9월 4일부터 22일간 당했던 공권력의 악랄했던 고문을 생생하게 다룬 영화입니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김근태 그 분의 추억이 떠올라 이 글을 올립니다. 1987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영동 고문이 세상에 알려진 뒤였습니다. 그 분이 우리 집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습니다. 마산에서 저녁 강연을 한 후 숙소로 제 집을 택했던 겁니다. 말로 신문방송으로 수도 없이 듣고 보았지만 그 분을 직접 본 것은 그날 저녁이 처음이었습니다. 말수가 적은 분이었습니다. 얼굴빛이 희고 몸은 가늘었습니다. 소식을 했고 목소리도 낮았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은 “저렇.. 2012. 12. 5.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8) - 강점제3시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강점제3시기인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제작된 마산관련 지도를 해제하고 그 외 관련 자료를 토대로 마산 도시구조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 1931년 / 내무국토목과항만계 / 조선총독부 / 1:15,000 / 마산만매립서류 / 서울대중앙도서관 이 지도는 마산의 매립공사에 관한 도면으로, 마산시가지 전역이 비교적 상세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간행연도인 1931년 이전에 이미 매립이 끝난 부분을 ‘기성부분(旣成部分)’으로, 현재 시공 중인 부분을 ‘공사중(工事中)’으로 구분하여 각기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매립 상황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2012. 12. 3.
일본에게서도 배울만한건 배워야하지 않겠습니까? 얼마전 가족여행으로 올빼미여행(금요일 퇴근후 밤배를 타고, 주말동안 관광. 일요일 밤배로 월요일 아침 출근후 곧장 출근하게 되는)을 다녀왔습니다. 시모노세키항으로 입항하여 후쿠오카를 돌아보는 여행일정이었었는데, 근사한 상업지와 흥미로운 관광지의 모습보다도, 직업병인지 '일상의 도시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창원시에서 '공공시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정책을 수립과 도입을 앞둔 즈음에, 선진국의 사례를 컴퓨터화면과 책으로만 보는것에 비해, "그 공간에 서 있는 동안의 체감" 이 무척 중요함이 다시 한번 각인되었습니다. 우선 도착하여 만난 것은, 장애인 점자블럭입니다. 수없는 장애물과 만나고 끊김이 거듭되는 우리 도시의 모습과 비해, 모든 동선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좀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단정한.. 2012. 11. 28.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7) - 강점제3시기 1930년 이후 마산지역에서 시행되었던 각종공사 중 조선건축회에서 간행한『朝鮮と建築』에 게재된 것을 종합하여 정리한 것이 다음 표입니다. 년도 기 사 제 목 발주처 규 모 금액 (圓) 기 사 위 치 비 고 1931 마산고녀기숙사の신설 학교조합 목조와즙평가530평, 부속동 36,000 10집8호p.35 신흥동 장군천 우측 1931 마산항수축공사の계획 경상남도 넓이6,350㎡매축지 110,000 10집12호p.42 평균길이 125m, 폭 50m 규모 1932 마산부내 매립지の성황 준공․공사중 합계 110,000평 11집3호p.70 현재 매립 신청 중3건 35,000평 1932 마산고녀교の개축문제 11집4호p.51 이십 수년전에 건축하여 낡았음, 이전계획 1933 마산부고녀교이전결정 예산에計上 12집1호p.5.. 2012. 11. 26.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6) - 강점제3시기 회사령 폐지로 시작된 마산의 산업시설 확충은 20년대의 주조 및 장유공장을 비롯하여 1930년대에는 대형 방직공작과 창고 등이 들어섰습니다. 군수산업과도 관련이 있는 이런 시설들은 동 시기에 매립된 해안지역에 대부분 배치되었지만 원마산 쪽에도 일부 들어서는 등 마산 전역에 걸쳐 건설되었습니다. 원마산 쪽 건설의 예로는 조선물산주식회사가 오동동에, 조선신흥방직회사가 산호동에 대규모로 들어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개항기에 신마산 쪽으로 집중 배치되어 불편을 더했던 관공서 건물들이 하나 둘 중앙마산으로 옮겨와 현재 합포구청(옛 마산시청) 일대인 중앙마산지역이 공공업무지역으로 본격 형성되는 변화도 보였습니다. 강점제3시기에 건축된 마산의 대표적인 건물들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한상술의 논문에다 몇 건물.. 2012. 11. 19.
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일본'텐오쥬(天王州)아일랜드'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9)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일본'텐오쥬(天王州)아일랜드' '텐오쥬(天王州)아일랜드'는 동경 임해부에 사방이 운하로 둘러싸인 약 20ha의 매립지로서 항만과 관련된 창고 시설이 입지해 있던 곳이다. 1980년대 중반 유조창고의 이전과 함께 방치된 창고시설들을 민간이 주도하여 개발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창고시설들이 철거되어 당시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지만 수변공간과 연계하여 조성한 공원과 차량에 방해받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보행자 전용 '스카이워크'워크, 도심과 연결되는 모노레일 설치등은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가진다. 무엇보다도 계획단계에서 부터 경관, 교통등과 함께 이지역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하는 조직을 구성했다는 것은 재개발에 대처.. 2012. 11. 16.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5) - 강점제3시기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마산이 ‘술과 꽃’의 도시였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만 ‘사쿠라’라는 일본어로도 우리 귀에 익숙한 벚꽃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들은 강점기 마산의 벚꽃이 담긴 사진입니다. 직전 포스팅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꽃과 술은 마산을 상징하는 요소였습니다. 심지어 1929년 간행된『馬山現勢錄(마산현세록)』에서는 목차에「酒の馬山(술의 마산)」과 「花の馬山(꽃의 마산)」이라는 항목을 넣어 마산의 술과 꽃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 마산 벚꽃이 하도 유명해 봄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매년 4월 10일을 전후하여 부산․대구․대전․경성 방면에서 꽃구경을 위한 임시열차까지 있었습니다. 일제시대를 기억하는 한국인 중에는 당.. 2012. 11. 12.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4) - 강점제3시기 마산은 술 생산량에서도 이름이 높았지만 더 유명했던 것은 마산 술의 품질입니다. 마산 술의 향과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마산 술이 얼마나 유명했는지를 알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소개합니다. 식민지 시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술은 나다자케(灘酒, 탄주)였다고 합니다. 「나다자케(nadazake)」는 일본의 효고켄(兵庫縣)의 나다(灘)지방에서 나는 고급 청주를 말합니다. 지금도 생산되는 일본 고급 전통주입니다. 「나다자케」가 생산된 것이 1624년이라는 설도 있지만 실제 그 기원은 그로부터 훨씬 더 오래전인 14세기경이라고 합니다. 문헌에 의하면 무로마치(室町: 1338-1573)시대에 이미「僧坊の酒(승방의 술), 酒屋の酒(술집의 술)」이라고 불렸다고도 합니다. 가히 일본 최고의 술이었다고 볼 .. 2012. 11. 5.
트랜스포머(Transformer)처럼 변하는 가구 얼마전까지 시리즈물인 트랜스포머를 아들녀석과 빼놓지 않고 보곤했습니다. 자동차로 로봇으로 변한다 해서, 오토봇(Automobile + Robot)들이 우리가 어릴때 변신하는 로봇과 그래픽기술을 제외하면, 별로 달라진것 없었습니다. 그럼, 단순한 박스모양이 집안의 가구로 변신한다면? Box + Furniture = Boniture? 근래에, 붙박이장, 붙박이식 전자제품이 대세입니다. 앞으로는 모바일(옮겨다닐수 있는) 가구나, 트랜스포머 가구가 대세가 될수도 있을까요? 2012. 10. 31.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3) - 강점제3시기 한 도시를 짧은 말 한마디로 규정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도시는 그 도시의 특유한 자연조건과 문화조건 혹은 대표적인 생산품 등으로 그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목포하면 항구, 진해는 벚꽃 등과 같은 것들을 두고 하는 말니다. 이런 관점에서 일제강점기 마산을 말한다면「술과 꽃의 도시」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산지역의 역사에서 술과 관련된 기록이 등장하는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마산지역을 찾은 관료나 시인들의 시를 보면 술과 관련된 작품이 적지 않습니다. 고려의 유명한 시인 정지상은 “푸른 물결 아득하고 돌이 우뚝한데……백년 풍류에 싯귀가 새롭고 만리 강산에 한잔 술을 드네”라고 하였습니다. 같은 시기의 또 다른 이는 “기이한 바위가 바닷가에 우뚝한데 모두들 유선.. 2012. 10. 29.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2) - 강점제3시기 마산 최초의 의료기관은 1904년 덕영오일(德永吾一)이 설립한 사립마산병원인데 1925년 도립마산의원으로 변경된 이후 1926년 신축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다음 사진입니다. 1941년 당시 마산의사회 회원은 12명이었습니다. 이 중 한국인이 운영하는 의원은 삼성의원․학산의원․순천의원과 창동의 동인의원․중앙의원․평안안과의원과 중성동의 대동의원 그리고 수산의원․삼광의원 등 9개의 의원이 있었습니다. 일본인 의사가 경영한 의원은 대곡(大谷)․전원(前原)․수상(水上)의원 등 3개소였습니다. 강점말기 마산의 치과의사는 한국인이 4명이었으며 일본인 치과도 이와 비슷했는데 한국인이 경영하는 치과에 환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강점 말기, 마산에도 방송국이 설립되었습니다. 조선방송협회에서 노비산에 자리잡고 있던.. 2012. 10. 22.
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스페인'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8)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스페인'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 마산은 바다를 끼고있는 항구도시이다.동시에 바다를 가장 활용하지 못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가 가진 천혜의 자연유산을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는것이다. 산업의 쇠퇴로 마산과 비슷한 처지에 처했던 도시가 수변을 이용해 어떻게 재생하고 부흥했는지 스페인의 빌바오시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빌바오는 1970년대 중반까지 철강과 조선업을 주축으로 한 스페인 최고의 산업중심지이자 항구도시였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유럽의 여느 산업도시들 처럼 산업구조의 변화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낡은공장과 항만시설이 위치한 강변은 일반시민의 출입조차 차단되기에 이른다.  1992년 스페인 중앙정부와 바스크 주 정부가 절.. 2012. 10. 19.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1) - 강점제3시기 1941년 간행된『약진마산의전모(躍進馬山の全貌)』와『마산개항백년사』에 게재된 내용에 의하면 1930년대 마산의 교육기관은 공립으로 마산공립중학교․마산공립상업학교․마산공립고등여학교가 있었습니다. 반면 사립으로는 창신․호신․의신학교․마산노동야학교 등이 있었으며 초등교육기관으로서 마산공립심상고등소학교․마산성호공립심상소학교․마산완월공립심상소학교가 있었습니다. 유아교육기관으로는 사립마산유치원과 사립대자유치원 등 몇 개의 시설이 있었으며 종교기관에서 사회교육차원에서 행한 교육시설도 있었습니다. 현 마산고등학교의 전신인 마산공립중학교는 1936년 개설하였으며 입학생의 대다수가 일본인이었습니다. 한국인 학생은 친일파 자제이거나 성적이 우수한 극소수의 학생만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마산상업고등학교를 거쳐 몇 년 전.. 2012. 10. 15.
근대도시 목포여행 ● 근대도시 목포를 얼마전에 다녀왔습니다. 목포는 마산과 같이 1987년 개항을 맞이한 도시이기에 유사함 점이 많읍니다. 마산이 동남권 끝단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에 목포는 한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서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과정에 남해안의 양축 교두보로 삼기 위해 동시에 개항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투어는 도코모모 코리아*(근대건축 보존회)에서 주관한 행사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DOCOMOMO 란 ‘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 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 (근대운동에 관한 건물과 환경형성 의 기록조사 및 보존을 위한 조직)’ 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20세기의 중요한 조류.. 2012. 10. 1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0) - 강점제3시기 1938년, 전시체제를 총괄하는 기본골격 '국가총동원법'이 제정되어 조선 전역에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으로 일제는 한반도의 사람과 물자 모든 것을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땅의 백성들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쌀의 자유로운 시장거래를 완전히 중지하고 공출제란 이름으로 빼앗은 후 배급하였으며,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금속식기류까지 공출이란 명목으로 탈취해 갔습니다. 세숫대야 솥 등 가정집에서 갈취한 금속류를 만족한 듯 바라보고 있는 일제관료들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마산항에는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수탈한 쌀가마니가 쌓였고 이 쌀들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곡공출을 강요하는 전단지입니다. "한 알의 쌀이라도 더 많이 나라에 바쳐서 귀축미영을 때려부.. 2012. 10. 8.
대규모 맥주공장을 도심재생의 촉매로 만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7) 대규모 맥주공장을 도심재생의 촉매로 만든 일본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삿포로 맥주공장이 현재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것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쿄도가 지구주변을 대상으로 '에비스지구 정비계획 기초조사'를 실시하면서 틀을 마련했고 1987년 공장이적지의 재개발구상과 공장의 이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물과 녹지와 정보문화도시를 테마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계획되었고 1989년 환경영향평가, 개발허가, 건축설계등을 거쳐 1991년 착공해 1994년 8월에 준공하였다. 이프로젝트가 위치한 에비스지구는 도쿄의 대표적인 부도심인 시부야지구에 인접한 지역으로 맥주공장으로 인해 오랜기간 주변지역이 침체해 있었는데 본 프로젝트를.. 2012. 10. 5.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29) - 강점제3시기 강점 후기의 조선인 말살 정책에 대해 간단히 몇 자 적습니다. 마산도시변천에 대한 글이라 정치사회변화에 대해서 말한 입장은 아닙니다만 도시변화가 사회변화와 별개의 것이 아니니 간단히 당시 분위기만 적습니다. 1929년에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제공황은 일본을 완전한 군국주의의 길을 택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압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특히 제7대 총독으로 취임한 남 차랑(南 次郞, 미나미 지로)은 재임 6년 동안 철저하게 한민족 말살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만주사변에 이어 1937년에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전시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국인의 민족의식과 항일의식을 잠재우기 위해 소위 황국신민화정책을 폈습니다. 1938년부터 각 급 학교에서 조선어 교육을 폐지시키고 일본어만 사.. 2012. 10. 1.
거대한 가스저장고를 미술관으로 - 독일 오버하우젠 가소메터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6)거대한 가스저장고를 미술관으로 - 독일 오버하우젠 가소메터 독일의 루르지방은 지난번에 소개한 환경공원이 있는 뒤스부르크, 폐광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에센과 오버하우젠 등 대표적인 산업도시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한때 번성했으나 산업의 변화로 도시가 쇠락하는 비슷한 상황을 맞았고 도시를 살리는 방법 또한 산업에서 찾아내었다. 오버하우젠에 있는 유럽최대규모의 가스저장고는 1929년 철강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저장, 배출하는 시설로, 높이 117.5m, 둘레 67.6m, 저장공간 34만7000㎥, 면적 7000㎡ 규모로 조성됐다.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 화재 등을 겪은 기념비적 산업시설로 가동됐지만 에너지 공급방법의 변화에 따라 1988년 문을 닫았다.. 201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