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42 노무현 대통령이 계시는 곳. '소석원(小石園)' 지난 여름, 봉하마을을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노무현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지요! 당시 너럭바위 형태의 지석묘만 참배를 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올 5월에는 서거 1주기를 맞아 묘역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묘역이 그저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쳐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건축잡지에 소개된 노 전대통령의 묘역의 설계과정에 대해 글을 보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묘역을 건축적으로 풀어가는 과정도 새삼스러웠지만, 건축가가 본 노대통령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이러한 사고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묘역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참배시 이러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경건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 .. 2010. 11. 3.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30) - 개항이후 개항 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마산에도 근대산업의 문이 열렸습니다. 무역이 본격화되었고, 금융업과 건설업이 선을 보였습니다. 마산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던 장유업도 이 때 시작되었습니다. ○ 항만 『110년 전인 1900년, 마산항의 무역량은 수입 154,765엔, 수출 87,024엔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쌀․콩․동광(銅鑛)․사금(砂金)․소가죽․소금 등을 수출하였고 방적사(紡績絲)․옥양목․석유․솜․명태․누룩․성냥․철제품 등 생활용품이 마산항을 통해 들어왔다. 그 중 일부 수입품은 칠원․진주 이북 지방뿐만 아니라 전라도 상인들까지 마산포에 와서 일본에서 수입한 소비품들을 사갔다』 이 글은 1902년 일본인 향월원태랑(香月源太郞)이 1발간한 『한국안내』에 실린 기록입니다. 『한국안내』는 .. 2010. 11. 1. 단돈 1달러에 현대에 팔린 '말뫼의 눈물' 을 아시나요? 도시를 바꾼 10가지이야기(6) 쇠락한 조선도시에서 에너지 자립도시로 탈바꿈한 '스웨덴 말뫼' 2003년 현대중공업은 스웨덴 말뫼 최대의 조선업체인 코컴스사의 높이140미터, 중량7000톤의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인수한다. 이 크레인은 1970년대 부터 말뫼의 명물이자 상징물로 여겨졌고,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조선업체의 번영기를 상징했다. 이 크레인이 유럽에서 옮겨졌다는 것은 세계조선업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시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에선 크레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러 나온 시민들로 부두 근처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크레인의 선적을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도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이 크레인은 ‘말뫼의 .. 2010. 10. 29. 마산해양신도시 '조정안을 제시하면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추진방향 조정위원회」의 책임을 맡아 고민 참 많이 했습니다. 이해당사자가 있는 일이라 어려움이 더 했습니다. ‘도시정책을 변경하는 이런 목적의 위원회가 두 번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 수 없이 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조정위원회 마지막 회의에서 채택한 문건을 소개합니다. 조정안에 대한 ‘서문’ 성격의 글입니다. 위원회에서 채택한 후 위원들과 참관인 그리고 기자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낭독해 공개된 글입니다. 《조정안을 제시하면서》 마산지역의 도시미래를 결정짓는 해양신도시의 추진방향을 조정하면서 도시정책의 중도변경이 얼마나 많은 출혈을 요구하는지 실감하였습니다. 매립계획변경에는 거액의 비용이 필요했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천혜의 마산만이 매립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2010. 10. 27.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9) - 개항이후 개항 이후 하루가 다르게 밀려오는 외국자본의 경제 침식에 맞서 지역 상권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전국개항장의 객주와 여각 등 상인들이 자위적으로 상인 단체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조선 정부는 갑오개혁 이후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이러한 조직체를 통괄하여 외세로부터 민족 상권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1895년 11월 10일「상무회의소 규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이 규례가 우리나라에서 제정된 근대적 상공회의소에 관한 최초의 법령입니다. 대한제국기인 1899년 5월 12일에는 칙령 제19호로 전 조항을 개정했는데 이로써 근대적 면모를 갖춘 상무회의소가 설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해 정부에서는 1962년부터 이 개정규례가 발포된 5월 12일을「상공의 날」로 정해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습니다... 2010. 10. 25. 탱크를 제조하던 군수공장, 예술을 생산하다. 도시를 바꾼 10가지이야기(5) 중국북경 789따산즈 예술구 매년 4,5월이면 전세계의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중국북경에 모여든다. '따산즈예술구'에서 열리는 '따산즈국제예술제'에 참가하기위해서다. 아직 10년도 채 안된 이 행사가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가는 무엇일까? 중국 북경 조양구 동북쪽에 위치한 따산즈 798지역은 원래 "북경화북무선전연합 기자재공장"이라는 군수공장지역이었다. 1950년대 구소련이 원조하고, 구독일이 설계를 맡아 건물의 용도를 강조하는 바우하우스(Bauhaus)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중국 공업의 요람으로 무선통신설비, 탱크 등을 제조했다. 산업시대에 호황을 누리던 이지역도 1990년대 들어 불황이 찾아왔고 차츰 빈공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장지대가 점점 쇠퇴해가던 1997년,.. 2010. 10. 22. 별난 건축물 - 마천루도 패션시대 넷커뮤니티에서 별난건축물들을 모아봤습니다. 이젠 건축도 변하지 않을것 같던 3요소인 기능+구조+미에 "독창성 이나 창의성"과 같이 차별화를 위한 목표가 추구되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도시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초고층빌딩(마천루 ; Sky Scraper)에선 최근에 밋밋한(?) 국제주의양식은 찾아볼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도시 맥락성과는 그릇된 양상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 높이365m, 허리케인에도 끄떡없는 떠다니는 집 - 30년만의 고층빌딩, 파리 '피라미드 마천루 - 뉴욕 132층 미래빌딩, 잠자리 날개모양 - 1만5천명 수용, 움직이는 미래 도시 ‘슈퍼스타’ - 무너질듯 77층 아슬아슬 불규칙 빌딩 - 빛의 마술, 뉴욕의 52층 빌딩, 투명해지다. - 150m 높이의 야외수영장.. 2010. 10. 2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8) - 개항이후 마산에 최초로 일본군대가 들어온 것은 이 도시에 철도가 놓일 때였습니다. 러일전쟁에 앞서 일본은 마산에 있는 우체국과 전보사 및 율구미에 있던 러시아 해군육상사령부의 시설을 압수했고, 한일의정서 체결(1904. 2. 23) 후부터는 마산항에 일본군과 군수물자를 실은 군함이 무시로 드나들었습니다. 1904년 9월 1일에는 군용철도 마산선을 놓기 위해 일본군 건설공작대가 마산만을 통해 입항했습니다. 마산에 들어온 일본군은 철도용지 명목으로 마산포 주민들의 토지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압수하는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마산 뿐아니라 전국적인 일이었습니다. 경계 측량을 할 때 경계를 속인다든지, 원래 정해진 경계보다 턱없이 많게 토지를 점령한다든지, 군용지라고 속여 민간의 토지를 침범한다든지, 일본군의 군용도로를 만.. 2010. 10. 18. 음식물쓰레기를 변기에 버린다구요? 도시를 살린 10가지이야기(4)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사는 독일 최초의 생태주거마을 '알러뫼헤'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버리는 마을이 있다. 변기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분뇨와 함께 지하실에 마련된 '콘포스트'라는 통에 모아진다. 일종에 분뇨처리장이 집안에 있는 셈이다. 이 콘포스트 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냄새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변기두껑을 열 때의 압력으로 콘포스트의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지붕과 환기팬에서 공급되는 압력으로 냄새가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 콘포스트 시스템에서는 수세식변기처럼 물을 사용하지 않아 분뇨처리를 위한 하수시설이 따로 필요없다. 그리고 발효된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로 활용한다. 창원시는 두대동 일원 시유지 약 1만3천 평방미터에 생태주거단지를 201.. 2010. 10. 15. 30대 절반이 운동과 담을 쌓고 산다는데... 내일모래 마흔을 바라보는 저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이면 빠지지 않는 대화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에 대한 얘기인데요. 아직 젊다고 과신해서인지 대부분 운동을 잘하지 않고 특별히 건강에 대해 신경 쓰는 친구도 없습니다. 농담삼아 하는말이 ‘아이 운동회 따라가서 달리기 하다가 마음은 저 앞에 가는데 다리가 못따라가 넘어지는 망신을 당할수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몸관리 잘하자’고 그때 뿐인 다짐을 하곤 했지요. 그런데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말 딸아이 어린이집 운동회가 용지공원에서 있었는데요. 운동회의 꽃이 릴레이에 제가 우리팀 최종주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전력을 다해 달려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지만 예선에서 일등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인지 그때까지만 해도 까맣게 모르고 있.. 2010. 10. 13.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7) - 개항이후 일본군이 이 땅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1882년 임오군란 직후였습니다만 일본 민간인이 공식적으로 서울에 들어온 것은 1884년에 착수한 그들의 공사관(公使館) 신축 때 들어 온 직공(職工) 70여명이 최초입니다. 그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상인 약간 명이 잠주(潛住)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남산 밑에 일본인 거류구역이 설정된 1885년 후였습니다. 이로부터 10여 년 후인 1894년, 일본 정부는 한반도 지배를 위해서 일본인의 한국 이주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정리합니다. 일본인으로 하여금 되도록 속히 한국 땅에 이식시키는 일, 이것은 참으로 영원한 계책이다. 한국 땅 이식 사업은 한반도를 개척하는 데 무엇보다도 장기적 대책이다. 한국 .. 2010. 10. 11. 전기도 없는 미술관에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도시를 살린 10가지이야기(3) "모두가 떠난 섬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의 섬'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배를 타고 20여분 거리의 세토내해(濑户内海)에서 요즘 '세토우치(濑户内) 국제예술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광주 비엔날레와 비슷한 행사인데, 특이한 것은 행사장에 7개의 섬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술제의 주제 또한 '바다의 복원' 이란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하다. 세토내해의 섬들은 옛부터 해상교통의 대동맥으로 오가는 배가 섬에 들러 항상 새로운 문화와 양식을 전해왔던 곳이었다. 근대에는 채석장과 제련소등이 성업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고, 갈곳없는 노인들만 남은 몰락한 섬들이 되고 말았다. 아무도 찾지않던.. 2010. 10. 8.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을 찾아서 여름의 끝자락인 9월 초에 경남건축가협회 회원들과 경북에 있는 양동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양동마을은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씩 답사를 하는 필수코스일 정도로, 고건축과 전통마을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서, 학창시절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마을인데, 금년 8월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고자, 경남과학기술대의 김화봉교수의 인솔하에 반가운 마음으로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 양동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로 1984년 지정된 마을로서, 약 500년간 마을의 원형을 잘보존하고 있는 전통마을이다. -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가 처가와 결혼한 뒤 정착한 처가입향의 사례로 유명한 마을이다. 손중돈(1463-1529). 이언적.. 2010. 10. 6.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6) - 개항이후 1876년 최초의 개항이후 1910년 일제에 의해 완전 강점당할 때까지 34년간은 이 땅 안의 모든 기존 질서가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로 재편성되는 시기였습니다. 이 재편 과정에서 신도시(新都市)가 생겨나기도 하고 반대로 많은 전통적 도시들이 상대적 또는 절대적인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전자는 마산을 비롯한 개항장 소재지들로서 외국인거류민들을 중심으로 통상 무역이 활발히 전개되던 신도시들이었고 후자는 지방행정의 중심으로서 1,000여 년의 전통을 이어받은 전래의 도시들이었습니다. 전자에 속하는 도시 중에서 마산․인천․군산․목포․부산․진남포․신의주․원산․청진 등의 9개 도시와 후자에 속하는 도시 중에서 경성․대구․평양의 세 도시가 1914년 부(府, 현재의 시)로 바뀝니다. 개항 이후 국제 사회에서 한국 .. 2010. 10. 4. 도시를 살린 10가지 이야기(2) - 문닫은 양조장을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10월1일 오늘. 지명은 들어봤지만 정확이 어디에 있는지 잘모르는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심청축제'를 연다. 말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효녀 '심청이'를 주제로 한 지역축제이다. 지리산에 흘러든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남아 있는 남원에는 변강쇠 타령을 형상화한 '백장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국 어느지역을 가더라도 그도시의 자연,인문,도시,역사 할 것 없이 이야기거리가 되는 모든것을 컨텐츠로 개발하여 활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역사도시 마산은 신생도시가 가질 수 없는 다양하고 풍부한 컨텐츠를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낀 자연환경과, 마지막황제 순종의 행차길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이백년도 더 지난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이 그대로 살아있다. 실존하지도 않은 이야기속 인물을 컨텐츠로 개발하.. 2010. 10. 1. 도시 한복판에 동굴이? 도시 한 복판에 동굴이 있다면 믿어집니까? 최근 마산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마산 창포동이었습니다. 공사를 하던 중 땅바닥이 아래로 꺼지면서 발견되었습니다. 지하 1.5m 지점에 폭 3m, 높이 2m, 길이 20m 정도되는 반원형 동굴이었습니다. 벽이나 기둥, 지붕 등 동굴을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은 아무 것도 없었고 인력으로 흙만 파내 뚫은 것이었습니다. 마사토와 황토가 섞인 토질이었는데 매우 견고해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동굴의 위치는 1899년 개항 직후 일본인들이 들어와 신마산이라는 도시를 만들기 시작한 각국공동조계지의 해관(현, 세관)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조계지를 조성 때 최초로 개발되었던 지역으로 당시에는 바다와 인접한 부지였습니다. 사정(査定)토지대장의 기록에, 일.. 2010. 9. 29.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5) - 개항기 이것으로 개항기까지의 글은 마감합니다. 정리하는 의미로 최근 찍은 항공사진에 1899년 문을 연 마산개항장의 위치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노란색의 조계지를 포함한 도시전부가 당시에는 모두 논밭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탐욕스럽게 똬리를 틀었던 저 조계지가 근간이 되어 오늘날 마산도시의 골격이 형성되었습니다. 111년 동안 있었던 도시의 생성과 변환,,,,, 넓게 펼쳐진 저 도시가 노란색 조계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니 도시가 생명체임이 다시 한 번 실감납니다. 그렇다면 마산개항은 우리 정부가 자의적으로 했을까요? 아니면 열강의 강제에 의한 것일까요? 마산 개항의 성격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크게보면, 대한제국 정부에 의한 자의적인 개항이다. 아니다, 열강의 강요에 의한 강제적인 개항이다... 2010. 9. 27. 도시를 살린 10가지 이야기(1) - 버려진 철도부지를 아름다운 공원으로. 지난5월 마산시는 임항선 철길을 따라 도시 숲을 조성하는 그린웨이 조성사업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14.5km의 구간에 2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시숲, 자전거도로, 산책로, 쌈지공원등을 만들어 시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창진 통합으로 인해 계획이 다소 수정될 수는 있겠지만 큰틀에서 보면 계획대로 진행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그린웨이가 조성되면 분명히 환경은 나아지겠지만 단순히 폐선부지의 경관개선에 촛점이 맞춰진다면 자칫 더 많은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것입니다. 생태적 잠재력이나, 도시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가능성, 산업유산으로서의 역사를 새로운 문화와 연계하는 등 이후의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공론없이 일부구간의 착.. 2010. 9. 24. 건축가 정기용과 '진해 기적의 도서관' 한가위 즐겁게 보내십시오! ^^ 며칠 전, 어린이전용도서관인 '진해 기적의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MBC '느낌표'가 탄생시킨 '기적의 도서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도시문제토론회 당일, 진해도시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건물도 훌륭했지만 건물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작은 도서관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흐르는 짙은 사람냄새에 놀랐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낡은 흑백사진처럼 기억에만 남아 있는 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장면을 '기적의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와 TV 앞에만 앉았는 줄 .. 2010. 9. 22.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4) - 개항기 110년 전 마산포 해안 1900년 / 김경덕 / / / 매축청원서 첨부, 창원항안Ⅰ / 규장각 1900년에 마산포 해안을 매립하기 위해 김경덕이 정부에 제출한 매축청원서에 첨부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1907년 창원감리 이기(李琦)가 일본인 홍청삼(弘淸三)의 매립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에 보낸 보고서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지형만 알아 볼 수 있도록 붓으로 대략 그려놓은 지도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립 전 마산포 선창과 굴강의 위치, 그리고 해안 주변의 길을 알 수 있습니다. 붉은 글씨는 당시 마산포 사람들이 사용했던 선창과 굴강의 명칭과 위치를 제가 표시한 것입니다. 이 지도에는 오산리․동성리․중성리․서성리로 기록된 당시의 리(里) 위치가 표시되어 있어서, 일제에 의한 행정구획 이전의 마산포 6개.. 2010. 9. 20. 도시를 살린 10가지 이야기 (0) 들어가며. 도시는 유기체입니다. 탄생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리다 쇠퇴하는 과정이 사람의 생애와 비슷합니다.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잘 대처해 오래도록 전성기를 누리는 도시가 있는 반면,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일터가 사라지기도 하고, 신시가지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구도심이 낙후되기도 합니다. 도시가 노후화되는것을 막기는 어렵지만, 낙후되는것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도시재생'을 통해 오래된 도시가 안고있는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중심의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날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총10회)는 도시재생의 다양한 분야와 방법 중 '지속가능한 친환경건축'이 도시를 어떻게 살리는지 세계 여러 도시의 선례를 통해 배워보려고 합니다. 영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런던.. 2010. 9. 17. 거꾸로 보는 그림, 건축 그리고 도시 얼마전 이태리 작가인 쥬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건축가, 무대설치가, 엔지니어 등의 일도 겸직했던 그는,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뛰어넘는 기교와 사람살이의 모습을 독특한 관점으로 꿰뚫어 보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했던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종 야채가 담긴 그릇의 정물화를 그린것 같지만, 거꾸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지없는 사람얼굴의 또다른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또하나의 그림이 있습니다.(작가는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윗그림은 한 젊은이의 못습인데 비해, 그 그림을 거꾸로 놓으면, 아래와 같이 나이든 노인의 모습니다. 이러한 맥락의 풍자는 또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그림이지만, 웃는 모습과 찡그린 .. 2010. 9. 15.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3) - 개항기 흰 천 위에 그려진 세 개의 광산 1900년 직후(규장각추정)/ 외국인(규장각추정)/ / / / 규장각 110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도 한 장 소개합니다. 마산포 주변의 마산만 일대 지도인데, 흰 천 위에 그려져 있으며 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규장각의 설명에 의하면, 제작자는 알 수 없지만 지도에 러시아 로마노프왕실의 문장이 새겨진 도장이 찍혀 있고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영어권 국가에서 작성한 것 같으며, 제작시기는 마산포 사건과 마산개항시기 등으로 미루어볼 때 1900년 직후라고 했습니다. 로마노프왕실 문장 옆에 적힌 정대유(丁大有)는 이 지도가 제작될 당시에 활동했던 서화가(1852~1927)입니다. 매화를 많이 그렸고 예서(隸書)와 행서(行書)에 능했던 분입니다. 그.. 2010. 9. 13. 통합창원시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11)-함부르크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8년동안 만든 도시계획-도쿄 도심재개발 (2) 도시정비계획 수립후 협의만 10년, 독일 에슐링겐 (3) "빌바오 효과"... 15년전 예견된 성공사례 (4) 민관협력으로 성공한 토리노의 도심 재개발 정책 (5) 도시의 색채는 작은 안내서에서 부터... '오다와라의 경관색채계획' (6) 프랑스 신도시 '라데팡스', 알고보면 그 시작은 1958년 부터 (7) 40여년 동안 바람길 만들어 대기오염 극복한 슈투트가르트, 또 앞으로의 도전 (8) 작은계획(하천정비)을 시작으로 큰 그림(도시계획)을 완성하다. '물의 도시 오사카' (9) '미나토 미라이 21'은 20세기 중반에 세워진 계획? (10) 23년동안 10개의 다리를 10가지 각기 다른 테마로 만드는 .. 2010. 9. 10. 용지공원에서 삼겹살을 굽는다면? 창원 도심에 자리잡은 용지공원은 입지나 규모면에서 창원의 대표공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 명성만큼 시민들의 이용도도 높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지호수 주변은 밤낮없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반면, 포정사 주변의 잔디공원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소풍이나 사생대회같은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사람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용호상업지역이나 용호동 주택가에 근접해 있지만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않고,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뭔가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용지공원. 평일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공원이 한적하면 좋지'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맞는말입니다. 한가로이 산책하며 사색에 잠길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공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겠지요. 저는 조금 다른 생.. 2010. 9. 8.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2) - 개항기 사람 손 닿기 전의 신마산 옛 모습 1899년 / 네델란드인 스태든으로 추정 / 각국정부 / 막대추정 / 군산 마산포 성진 각국조계장정 / 규장각 이 지도는 외부대신 박제순과 각국 대표들이 맺은「군산․마산포․성진 각국조계장정」에 첨부된 설계도면입니다. 개항기 마산관련 자료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지도로 근대적인 측량기법으로 작성된 마산시내 최초의 지형도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등고선으로 표시된 지도라 지형의 고저(高低)와 기복(起伏)을 잘 알 수 있으며 해안의 간조선과 만조선 그리고 하천까지, 사람 손이 닿기 전의 조계지(신마산) 옛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있는 자료입니다. 등고선의 단위(고저차)가 표기되지 않아 아쉽습니다만 현재의 지형과 비교해보면 등고선의 고저차가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10. 9. 6.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0)-키타큐슈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8년동안 만든 도시계획-도쿄 도심재개발 (2) 도시정비계획 수립후 협의만 10년, 독일 에슐링겐 (3) "빌바오 효과"... 15년전 예견된 성공사례 (4) 민관협력으로 성공한 토리노의 도심 재개발 정책 (5) 도시의 색채는 작은 안내서에서 부터... '오다와라의 경관색채계획' (6) 프랑스 신도시 '라데팡스', 알고보면 그 시작은 1958년 부터 (7) 40여년 동안 바람길 만들어 대기오염 극복한 슈투트가르트, 또 앞으로의 도전 (8) 작은계획(하천정비)을 시작으로 큰 그림(도시계획)을 완성하다. '물의 도시 오사카' (9) '미나토 미라이 21'은 20세기 중반에 세워진 계획? (10) 23년동안 10개의 다리를 10가지 각기 다른 테마로 만드는 .. 2010. 9. 3. 이인식을 생각하며 “전교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제일여중고 교단에 한 번이라도 서고 싶다" "20여 년 전 부터 우포늪을 드나들다 몇 달 전 부터는 거처를 마련해 완전히 들어가 앉았다. 언제든지 오시라, 잘 모시겠다. 요즈음 내 똥 빛이 어린애 똥 빛으로 변했다. 건강하다는 표신데 자연이 인간에게 그만큼 이롭다는 증거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물서식처보존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교육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인식 선생의 퇴임식 인사말 중 일부입니다. 그제, 8월 30일 월요일 저녁 7시. 대우백화점 19층 뷔페식당에서 이인식 선생의 명예퇴직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오래 동안 그가 몸 바쳐 활동했던 ‘전교조 마산지회’에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3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운동과.. 2010. 9. 1.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1) - 개항기 '진주가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도 1899년 / 창원감리 / / / 「창원보첩」감리보고 제7호 / 奎章閣 마산보다 2년 앞선 1897년에 개항한 목포와 진남포의 조계지에서 러시아가 영사관 부지를 턱 없이 넓게 차지하려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은 마산조계지에서 무려 60,000㎡나 되는 땅을 영사관 부지로 먼저 차지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조계장정 제10관 제2조에 각 영사관 부지는 15,000㎡를 넘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를 무시하고 나섰던 겁니다. 일본의 이러한 위법적 의도를 간파한 창원감리가 이 사실을 외부대신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본 지도는 그 보고서에 첨부되었던 것입니다. 지도를 그린 목적은 일본의 영사관부지에 대한 야욕을 저지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보면 초기.. 2010. 8. 30.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9)-요코하마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8년동안 만든 도시계획-도쿄 도심재개발 (2) 도시정비계획 수립후 협의만 10년, 독일 에슐링겐 (3) "빌바오 효과"... 15년전 예견된 성공사례 (4) 민관협력으로 성공한 토리노의 도심 재개발 정책 (5) 도시의 색채는 작은 안내서에서 부터... '오다와라의 경관색채계획' (6) 프랑스 신도시 '라데팡스', 알고보면 그 시작은 1958년 부터 (7) 40여년 동안 바람길 만들어 대기오염 극복한 슈투트가르트, 또 앞으로의 도전 (8) 작은계획(하천정비)을 시작으로 큰 그림(도시계획)을 완성하다. '물의 도시 오사카' (9) '미나토 미라이 21'은 20세기 중반에 세워진 계획? (10) 23년동안 10개의 다리를 10가지 각기 다른 테마로 만드는 .. 2010. 8. 27.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