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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지(1926년) - 91 - 곤권(坤卷) /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1. 오기마치(扇町) 공설시장 매일 8시에 개장하여 오후 8시에 폐쇄되는 마산부영의 소규모 시장이다. 소점포 40여 개가 들어서 있고 시가는 별반 싸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조리품을 바로 입수할 수가 있어서 장군교에서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2. 마산식료품시장 오기마치 공설시장의 맞은편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뒷골목에 있으며 이와타 마사타로(岩田政太郎)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위탁으로 맡겨진, 각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류를 매일 아침 정해진 중매인에게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3.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현 부림시장, 아래 사진은 당시 모습) 마산포 방면의 수급기관이며 시장은 아주 광활하다. 이미 한 동에 5채, 7채 내지 9채 등이 들어간, 연.. 2024. 3. 18.
마산항지(1926년) - 90 - 곤권(坤卷) /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미야코마치(都町) 대로 장군천 따라 월포교 부근에 있다. (현 마산합포구 중앙동 우방아파트 단지, 아래 사진 노란 부분) 대정 13년(1924) 5월 31일, 부윤 데라시마 도시히사(寺島利久) 씨가 하드볼(硬球)을 투척하는 시구식을 하면서 개장 준비를 선언한 곳인데 그 면적은 약 5천여 평이며 전부 철도인데 이것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바로 배수,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대정 15년(1926) 1월 26일, 구노니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1873-1929 쇼와 시대 초기에 활약한 일본제국의 황족이자 육군 군인으로 히로히토 천황의 장인이다) 왕의 장녀 나가코(良子) 여왕이 동궁 히로히토(裕仁) 친왕의 왕비가 되어 궁에 들어간 날로 성혼을 축복, 기념한 날에 맞춰 개장을 하였다. 개.. 2024. 3. 11.
마산항지(1926년) - 89 - 곤권(坤卷) /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장군천의 상류 수원지에서 완월산 절정에 이르는 약 35만여 평의 농원이다. 명치(1906) 말 당시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 아래 사진)는 한국황실 위문대사로 도한함에 즈음해 마산의 철도용지 안에 있는 장군천 상류 양 천변의 불모의 땅을 개척하여 그 산지에 식림(植林)할 목적을 가지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공과 백 년 기간의 차관(借款)을 체결했다. 수입이 났을 때 관 2, 민 8의 비율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다나카 백작의 양자인 다나카 손(田中遜) 씨는 각국거류지 제1회 경매 이래 종종 마산에 와서 각국거류지 내에 몇 군데 대지를 임대가옥을 세워, 아버지의 귀국에 손 씨가 아사히마치(旭町)에 건축한 현재 이층의 새집에서 이틀을 지내게 했다. 또한.. 2024. 3. 4.
이승만이 영웅이라면 3·15는? 이 글은 2월 26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으로 여론이 분분하다.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했을 뿐 독재자는 아니다’ ‘4·19혁명은 이승만이 아닌 자유당과 이기붕에게 원인이 있다’, ‘4·19혁명조차도 이승만의 의무교육이 낳은 민주주의의 성과다’라는 감상평이 돈다. 심지어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저런 훌륭한 분이 비난 받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학창시절 잘 못 배운 역사가 한둘 아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이러다 보니 관람료를 지원하는 단체도 생겼고, 급기야 6·25 직후 한강 인도교 폭파조차 위조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정반대로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두 차례나 뜯어고친, 아집과 자만에 사로잡힌 인물’, ‘서북청년단과 깡패들을 동원.. 2024. 2. 28.
마산항지(1926년) - 88 - 곤권(坤卷) /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야나기마치(柳町)의 홋타 마고유키(堀田孫之)씨가 사설, 운영하는 사회사업으로 매년 지방비 보조가 있다. 본 문고는 외동아들이었던 홋타 긴지로(堀田金次郞) 군이 부산중학교 재학 중에 갑자기 병마에 휩싸여 돌아갔는데 그 통한 애석(哀惜)의 기념으로 자신의 집 일부를 개방하여 크게 증축을 해 일반의 관람을 자유롭게 한 작은 도서관이다. 날마다 책을 보고 빌려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악기의 설비까지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뜰에 있는 벚꽃은 마산 명소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 지하의 긴지로 군의 영혼도 흐뭇할 것이다. 2024. 2. 26.
마산항지(1926년) - 87 - 곤권(坤卷) / 제14장 제단체(諸團體) 제14장 제단체(諸團體) 1. 마산지성호국단(馬山至誠護國團) 충군상무(忠君尙武)와 질실강건(質實剛健)을 목표로 공산적화(共産赤化) 방지를 목적으로 마산포에 있는 모범청년 다나카 모로타카(田中師孝) 씨를 중심으로 창도되고 있는 독력실행(獨力實行)의 한 기관이다. 일을 마치고 유술(柔術), 격술(擊術)을 연습해 단원의 태반은 마산청년회, 마산불교청년회, 마산실업청년회 등의 회원 중에서 의사 견고한 지망자만이 선발된다. 단원의 복장이 화려하지 않음과 시간 엄수가 일반인에게 환영받아 3대 명절에는 일찍 일어나 목욕하고 마산신사에 참배하여 천지의 무궁함과 하늘이 내려주신 행복에 감사하며 국가융성을 기원함을 상례로 한다. 시간을 엄수한다는 본 단의 선전은 가장 크게 부민의 환영을 받았건만 엄수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 2024. 2. 19.
마산항지(1926년) - 86 - 곤권(坤卷) /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1. 마산조면공장(馬山線綿工場) 본 공장은 대정 12년(1923) 6월에 조선면화주식회사(朝鮮綿花株式會社)가 마산조면공장을 매수하고 창업한 것이다. 그 본점은 오사카에 있고 공장 대표는 혼다 야스고로(本田安五郞) 씨이며 마산에서의 공장 주임은 츠시마 스에키치(津島末吉) 씨이다. 이것을 매수했을 때는 사무소와 사택 각 한 동씩 이외에 백여 건평의 공장 및 30평과 50평의 창고 두 동뿐이었다. 때문에 우선 흡입발동기 30마력짜리 한 대를 설치해 조면기를 20대를 운전하는 조업을 개시했다. 열매 달린 목면은 창원군 이외 11개 군에서 260여만 근(斤)을 수매했다. 그런데 총독부 산업 식산 방침에 따른 면작(棉作) 장려의 결과 해마다 생산액의 증가가 기대되어, 신설공장의 규.. 2024. 2. 12.
마산항지(1926년) - 85 - 곤권(坤卷) / 제12장 남선일보사(南鮮日報社) 제12장 남선일보사(南鮮日報社) 본사의 전신은 명치 41년(1908) 10월 1일 젠젠시(然然子) 도리코시 엔지로(鳥越圓次郞) 씨에 의해 주관된 마산신보사(馬山新報社)이다. 그 후 씨는 발행권과 인쇄기 및 부속물 전부를 금 2천5백원에 경성일보사에 매각했다. 경성일보사는 이것을 남선일보사로 개칭하고 나카마루 고오타로(中丸好太郎)씨를 주간으로 해 남선일보를 발행했는데 사운이 기울어진 채로 부득이 사임하게 되었다. 주필기자였던 쿄쿠잔(旭山) 야마구치 가네키치(山口金吉) 씨가 대신 주간이 되었지만 쇠퇴 경향은 멈추지 않았다. 남선일보는 휴간하고 야마구치 씨는 도쿄로 떠나고 휴간기한이 다가왔을 때에 경성일보사는 선후책을 미마스 마산부윤에 의뢰하고 발행권 및 기구, 기계 전부를 10년 동안 무상조건으로 대부하기로.. 2024. 2. 5.
마산항지(1926년) - 84 - 곤권(坤卷) / 제11장 기업전습소 제11장 기업전습소(機業傳習所) 명치 43년(1910)에 마산부의 생산사업으로서 마산포에 있던 원래 창원부 청사 옛터에 설립된 것이다. 나가사키(長崎) 현 출신의 가네코 무네노리(金子宗則) 씨를 직기 교사로 모시고, 훈련생은 모두 선인 여성으로 마산부내 및 각 군에서 30명을 모집하고 기숙사를 마련해 6개월을 한 기간으로 해서 직기 기술을 배우게 했다. 직기가 들어선 건물의 소재지는 대정 원년(1912) 시구(市區) 개정에 즈음하여 피치 못할 처지가 되어 현재 위치인 상남동 구마산역 대로 서원(書院川) 동성교(東城橋) 변(속칭 월남다리 북서쪽 가로모통이 부지로 이전. 조창 유정당 건물을 해체하여 이축하였다. 이전 후의 기업전습소와 월남다리 모습이 아래 사진)에 이축되고 구 소재지는 종횡도로가 구획 정리되.. 2024. 1. 29.
마산항지(1926년) - 83 - 곤권(坤卷) / 제10장 창원군청 제10장 창원군청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에 있다. 창원군(昌原郡)의 행정 및 재정을 집행, 관리하는 곳이다. 별실에는 토목관구(土木管區) 및 군농회(郡農會)가 있다. 창원군청이 무슨 이유로 마산부 관치 내에 있는지 의심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군내에는 청사를 세울 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는 점, 그리고 그 위치가 군치(郡治)의 거의 중심점이라는 점에서 군민의 편의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고시마(鹿兒島) 군청이 가고시마 시에, 기타아이즈(北會津) 군청이 와카마츠(若松) 시내에 있는 이치와 같다. 창원군은 융희 2년 즉 명치 42년(1909)의 지방제도 개정으로 인해 창원, 웅천, 진해(현재의 진동)의 3군과 김해군 대산면, 진주군 양전면, 칠원군 구산면을 합쳐서 창원군을 설치한 데 기인한다. 융.. 2024. 1. 22.
마산항지(1926년) - 82 - 곤권(坤卷) / 제9장 사직기관 제9장 사직기관 1.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 토오리마치(通町) 4정목에 있으며 정문은 미야코마치(都町) 3정목으로 열려있다.(아래 사진) 한국정부 시대의 재판소는 지방군수의 권한에 속해 왔지만, 명치 41년(1908) 사법제도의 개선에 따라 마산포는 창원감리서 내에 마산구(馬山區) 재판소를 두고, 법무보좌관으로서 판사 오쿠보 우타하후(久保歌治) 씨가, 감독서기 요시나리 긴타로(吉成欽太郞) 씨, 통역 겸 서기 우에노 에이스케(上野榮助) 씨와 함께 착임하여 청사를 마산포, 현재의 도미마치(富町)에 있는 일어학교 교사로 이전했다. 다음 해 명치 42년(1909) 봄에 부산지방법원 마산지부가 설치되어 판사 이우라 요시히사(井浦義久), 검사 신도오 간자부로(新藤寬三郎) 두 사람이 착임하여 현재의 다이마치(臺町)의 .. 2024. 1. 15.
메데진의 교훈 이 글은 1월 1일 건축사신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콜롬비아 제2도시 메데진(Medellín)이 뜬다. 2023년 초 도시학자 박용남 선생이 펴낸 『기적의 도시 메데진』이 밑불을 붙였다. 그의 소개로 이 도시에 간 적이 있다. 이 글은 그때 보았던 것 중 한 토막이다. 도시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귀에 익은 두 사람이 살다간 곳이다. 한 때 전 세계 마약 시장의 80%를 주물렀던 세기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인체비례를 과장되게 묘사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이다. 시내 중심지에 보테로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보테로광장도 있다. 메데진은 250만 명이 모여 사는 안티오키아 주의 주도이며 해발 1500m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있다.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연중 기후가 쾌적하다. 클럽.. 2024. 1. 11.
마산항지(1926년) - 81 - 곤권(坤卷) / 제8장 경비기관 제8장 경비기관 1. 마산경찰서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에 있으며 대정 10년(1921) 10월에 신축의 낙성식을 올렸다.(아래 사진) 당초 일본영사관 경찰은 각국거류지 경찰서를 아울러서 이사청의 맞은편, 현재의 도모에마치(巴町)에 있는 각국거류지 경찰서 건물을 빌려서 썼으며 명치 38년(1905) 중에 마산경찰서의 표패(表牌, 현판)를 내건 것이 그 시점이다. 그 후 점차 개축, 발달하여 오늘에 이른다. 당시에는 통영에 분서를 두고 함안 칠원, 창녕, 영산 네 곳의 경관주재소를 관할하였다. 그 후 경상남도 내에는 부산 이외에 진주에만 경찰서의 설비가 있어 마산서장은 진주서장과 경찰부장을 겸임한다는 등의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산이사청이 진주에 지청을 두고 부이사관을 주재하게 했던 시대의 일이라 .. 2024. 1. 8.
도시 속 사격연습장 이 글은 1월 3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창원시 미군 사격장 확장공사 잠정 중단 시민 안전 위협한다면 이전이 근본 해법 2020년 4월 23일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이 머리에 총알을 맞은 사고가 있었다. 골프장에서 1.4㎞ 떨어진 군 사격장에서 발사된 K2소총의 도비탄이 원인이었다. 창원시에도 사격연습장이 있다. 팔룡산 북서쪽 일대의 미군사격장이다. 원래 면적은 129만 평이었으나 현재 40여만 평 사용된다고 한다. 국방부는 2023년 초 이 사격장의 확장 공사를 허가하였다. 이 사실이 지난 4월 인근 시민 민원으로 문제가 되었다. 당시 창원시는 확장공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창원시가 미군과 국방부에 확장 공사 일시중단을 요청했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궁.. 2024. 1. 4.
마산항지(1926년) - 80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5. 내서금융조합 대정 11년(1922)에 설치되어 마산포 신마치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 내용은 창원군 내서면 일대를 목적으로 하는 농촌조합으로서 총독부에서 교부된 최저리 자금은 1만5천 원에 불과하다. 또한 조합원의 출자액은 1건당 20원이며 대출은 금 200원을 한도로 한다. 변제는 반드시 현금이라야 할 필요 없이 농산물의 수확을 시가로 계산하여 대신 갚을 수가 있는 간편법이 있다. 예입금은 정기예금, 당좌예금이란 점에서 도시조합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당 조합은 명칭이 가리키듯이 내서면 내에 세워두는 것이 당연하나 군부(郡部)에서는 교통이 불편하고 사무소를 차릴 말한 가옥도 없으니 마산부 내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대정 12년(1923)도의 제1회 총회에서 구마산, 마산포의 양 도시조합에 가입할.. 2024. 1. 1.
마산항지(1926년) - 79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3. 마산금융조합 교마치 1번지 미야코다리(都橋)의 남서쪽 부근에 있으며 도시금융조합에 속한다. 원래 금융조합은 상공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총독부령에 의한 하급금융기관으로 총독부의 특별회계에 나온 최저리의 5만 원을 그 자본으로 삼고 일도일회(一道一會)라는 금융조합연합회의 감독을 받아 조합가입자로부터 한 건에 각 50원의 출자를 얻어 그 합친 돈과 조합구역에서의 예금을 조합원서 한해서 대출한다는 것이다. 그 대출액은 보통 1천 원을 한도로 하고 특별한 경우에 금 3천 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는 규정은 있으니 신용보증의 위험을 피해 저당대출에 두는 중점을 두는 경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것은 조합원 상호이익을 위한 확고한 대출규칙이며 일반의 저금도 받고 있으면서 이자는 은행보다는 다소 비싼 점이 있는 것 .. 2023. 12. 25.
마산항지(1926년) - 78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제7장 금융기관 1. 민간대차금리(民間貸借金利) 내지인 사이에서는 저당이 있는 보통의 대차(貸借)는, 하루 이자는 최저를 금 4전으로 하고 최고 10전을 탐하는 것은 고리대에 속한다. 한 달 이자로서는 확실한 부동산을 저당 잡고 2% 내지 3% 사이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내지인이 아닌 선인에 대해서는 심지어 3.5% 이상, 5% 까지의 고리가 있다 한다. 그런데 요사이 교활한 선인 중에는 그 저당 부동산에 관해 타인 명의의 우량한 논, 밭 등을 실제 보여주고는 자기 소유의 열악한 전답을 등기하고, 기한이 되어도 고의로 변제를 무시하여 저당권실행을 신청시켜 경매로 싼 가격에 경락시킴으로써 채권자에게 손해를 주는 자도 있다. 혹은 고리로 돈을 빌려 변제하지 않고 소송을 통해 제한이자를 청구토록 하는 짓들의.. 2023. 12. 18.
인도·방글라데시 건축 답사 - 2 이 글은 건축사신문 제293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2023 경남건축사회 해외 건축물 답사기 최유나 ㅣ사람인 건축사사무소 바라나시에서 다카까지 8월 27일 타지마할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시 하는 도시인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짐을 풀고 릭샤를 타고 갠지스 강의 가트에서 행해지고 있는 영혼을 달래는 의식인 아르띠푸자를 보러 갔다. 우리가 타고 간 릭샤는 한국말로 인력거로, 바퀴의 동력원이 사람이고, 자전거 뒤에 두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높아서 걸어갈 때보다 주변이 더 잘 보이고,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길도 갈 수 있었다. 릭샤꾼의 땀에 젖은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감.. 2023. 12. 13.
마산항지(1926년) - 77 - 곤권(坤卷) / 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8. 통도사 포교당(通度寺布敎堂) 대정 6년(1917, 마산포교당은 1914년 5월에 설립되었다)에 조선 제1위의 선교(禪敎) 두 종파의 대본산인 경남 양산군 영취산(靈鷲山) 통도사의 대화상(大和尙)인 김구하(金九河) 스님은 기독교가 왕성한 데 반해 조선불교가 부진한 것을 분개하여 이 포교소를 마산포 신마치(新町) 대로에 지었다. 수시로 선인(鮮人) 신도가 모이고 당번 스님이 설교를 하도록 하며 구하 스님도 역시 스스로 오셔서 법의(法義)를 사자후로 토하셨다. 불교 유청년을 교화하려고 옆에다 배달(培達) 강습학당을 설치도 하였지만 그 주동인 통도사 스님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 마침내 구하 스님이 은퇴하기에 이르도록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어 학당의 실적은 볼 만한 것이 없게 되었다. 9. 기독교 완월동에 .. 2023. 12. 11.
인도·방글라데시 건축 답사 - 1 이 글은 건축사신문 제292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2023 경남건축사회 해외건축물 답사기 서직용 건축사ㅣ서윤 건축사사무소 2023년 8월 25일 인도(INDIA)로 출발. 인천공항을 떠나서 델리(Delhi)공항까지 약 8시간의 짧지 않은 비행을 마쳤고, 공항을 빠져나와 인도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아! 덥구나... 습도는 또 왜 이렇게 높고... 그런데 공항 주차장에 개들이 있네? 심지어 많구나. 공항 밖을 나서는데 말로는 표현되지 못할 장면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여행을 시작하기 전, 걱정되었던 우려가 현실이 되는구나. △ 고속도로 매표소 △ 개(犬) 평안(平安) 인도의 첫날은 다른 일정이 없어서 호텔로 바로 향하였다. 그리고, 걱정되던 것들 중 하나였던 음식. 인도 국교인 힌두교의 교.. 2023. 12. 6.
마산항지(1926년) - 76 - 곤권(坤卷) / 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6. 죠도신슈 니시혼간지하 쇼간지(淨土眞宗西本願寺派勝願寺) 마산 유미마치(弓町) 2정목에 있으며 개교사(開敎使) 제1세이던 히다카 닷케이(日高達契) 스님이 떠나고 나서 제2세 기타미네 기조(北峯義淨) 스님이 절을 지키고 있다. 히다카 닷케이 스님은 명치 37년(1904)에 마산에 오고 러시아인 소유였던 현 마산우편국 맞은편에 철도감부 마산반이 빌려 쓰던 빈집에 들어가 개교하기 시작했다. 송진포에 있는 진해방비대에 정기적으로 포교할뿐더러 오사카매일신문의 통신원으로서 그 판매 확장에도 종사했다. 본산에서 오는 선물도 배척할 만큼 일불일체(一佛一體) 주의를 종규(宗規)로 완고하게 지킨 분이다. 명치 43년(1910)에 포교소의 전세집이 해약되어 한때 마산포 현 신마치로 이전해 있다가 귀향하게 되었다. 이때 기.. 2023. 12. 4.
마산항지(1926년) - 75 - 곤권(坤卷) / 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4. 소도슈우 마이즈루산 후쿠쥬지(曹洞宗舞鶴山福壽寺) 당 산사를 여신 이는 현재 사가(佐賀)현 니시마츠우라(西松浦)군 하타추(波多津)에 있는 요오주인(養壽院)의 주직이면서 동종의 순회포교사인 이데료오고(井手良梧) 스님이다. 스님이 조선 개교사로서 마산에 와서 여장을 홍법사(弘法寺) 미츠미야 류우코오(三宮隆晃坊) 암자에 풀고 신도를 소개받아 토오리마치(通町) 4정목의 민가에 가설포교장을 연 것은 명치 42년(1909)이었다. 알뜰하게 운영한 결과 신도의 기부금과 본산에서의 교부금을 받아 사원의 부지를 현재의 완월동 지역에 구입해 마침내 객전을 신축함에 이르렀다. 스님은 온후독실한 분이며 종지(宗旨) 여하를 막론하고 내외의 신망이 높아 양수원(養壽院)으로 귀산(歸山)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었고 마산을 떠날.. 2023. 11. 27.
마산항지(1926년) - 74 - 곤권(坤卷) / 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1. 신도(神道) 신도는 종교와 달리 우리 제국이 개벽 이래 내려오는 조상 숭배에 기초한 것이며 국민이 의거해 앞으로 나아갈 천지를 관통하는 천하의 대도(大道)이다. 그래서 국혼(國魂)을 망각하지 않은 국민은 아침저녁으로 마산신사를 참배해, 이세태묘(伊勢太廟)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절을 한다. 황실의 안태함과 국가의 융성함을 기원하는 동시에 본인이 오늘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절하는 자가 마산항민 가운데 대체 얼마나 될까. 그래도 여러 종교의식을 거치며 석가모니와 그리스도와 거리를 두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보니 신도(神道)의 마음이 아직 연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볼 때 약간이나마 마음이 든든해진다. 2. 니치렌슈 릿쇼잔 묘코쿠지(日蓮正山妙國寺) 일련종 가운데 미노.. 2023. 11. 20.
함안박물관 제2전시관 고분전망대 이 글은 11월 13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규모·공간 구성이 남다른 말이산고분군 지난달 연 전망대에선 보기 드문 전망도 경사다. 나라의 경사고 경남의 경사다. 가야시대 일곱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13년 잠정목록에 오른 후 10년 만의 결실이다. 등재된 가야 고분군은 1∼6세기에 연속 조영된 고분으로, 고령과 남원을 제외한 다섯 고분군이 경남의 함안·창녕·김해·합천·고성에 있다. 결과는 한순간 나타났지만 등재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최초에는 함안과 김해 고분군만 잠정목록에 올랐으나, 뒤이어 고령 고분군이 별도로 올라 모양새가 나빴다. 세 고분군을 합쳐 다시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그 뒤 창녕·합천·남원·고성까지 일곱 고분군으로 다시 추진해 등재되는 듯했다. 하.. 2023. 11. 16.
마산항지(1926년) - 73 - 곤권(坤卷) / 제5장 통신기관 제5장 통신기관 1. 마산우편국 판임관급(判任官級)의 체신서기(遞信書記)장을 삼는 2등위(二等位)의 마산우편국은 1등위의 부산우편국의 관할에 속한다. 3등위의 지방의 우편소도 역시 부산국의 감독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산에는 마산우편국 이외에 모토마치, 미야코마치에 두 우편소가 있다. 어느 곳이든 영어와 조선 언문(諺文)의 전신 의뢰도 하며, 특히 모토마치 우편소의 경우에는 금전출납, 어음의 수불(受佛), 저금의 입출, 우편물의 집배 등 대마산국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미야코마치 우편소는 우편물 집배는 하지 않고 소포, 어음, 저금 등도 받기만 하고 지불과 배달은 하지 않는다. 2. 전화 교환국은 마산국(馬山局) 내에 있으며 구식기계를 사용하며 가입자에게 석 달을 1기(期)로 하고 금 21원의 통화.. 2023. 11. 13.
마산항지(1926년) - 72 - 곤권(坤卷) / 제4장 보건(保健) 의사(醫事) 산파(産婆) 2. 의원(醫院) 의사(醫士) 의사기관(醫事機關)이 마산에 마련된 것은 명치 37년(1904) 중이며 미우라 야고로(三浦彌五郞) 영사의 초빙으로 제대(帝大) 출신 의학사 아사미 쇼이치(淺見庄一) 씨가 와서 개업하였는데 얼마 있지 않아 러일전쟁에 군의(軍醫)로 소집되어 버렸다. 동년 중에 다시 제대 출신의 의학사 도쿠나가 고이치(德永吾一) 씨를 초빙했다. 당시 조선에서 의학사의 개업이란 마산, 부산, 경성의 세 곳뿐이라 크게 마산의 자랑거리였던 것이다. 도쿠나가 의학사는 대정 13년(1924) 초에 그가 이끄는 사립마산병원을 금 3만 원으로 마산부에 매각하고 본인은 토오리마치(通町) 4정목에 은둔하며 약국을 갖추지 않고 진찰하고 처방전만 줄뿐이며 평소에는 낚시나 하고 온천, 광천을 탐사하는 데 소일했다. .. 2023. 11. 6.
마산항지(1926년) - 71 - 곤권(坤卷) / 제4장 보건(保健) 의사(醫事) 산파(産婆) 제4장 보건(保健) 의사(醫事) 산파(産婆) 1. 사회 위생 무릇 사회나 집단을 조직함에 있어서 일반위생이라는 것은 공중이 각자의 책임으로 제 마음대로의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세상에는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많아 부청과 경찰서는 매번 협의하여 부내를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날짜를 잡아 봄가을에 두 번의 대청소를 실시하고, 또한 봄가을에 종두의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 늦봄에서 초겨울까지는 임시로 파리박멸행사도 장려했으나 아무리 해도 효과는 나지 않는다. 특히 마산포 방면에서는 위생관념이 결여한 선인, 지나인(청국인)과 어울려 사는 것에 더하여 농업자도 섞여서 비료에서 발생하는 파리 알은 온돌에 살아남아 겨울철에도 남쪽 창에 날아오르곤 한다. 또한 마산부에서는 나날이 십 수 명의 인부.. 2023. 10. 30.
마산항지(1926년) - 70 - 곤권(坤卷) / 제3장 운수 교통기관 4. 해운의 기기선(汽機船) 조선우선(朝鮮郵船) 회사의 조선 서해안 항로로서 부산을 기점으로 목포, 여수, 거제, 삼천포, 통영, 웅천을 왕복하는 기선은 하루에 5번 반드시 마산포 및 마산의 양 부두에 기항하며, 또한 부산을 기점으로 하고 여수를 종점으로 하는 조선기선회사의 순객(純客) 급항선(急航船)인 하토마루(鳩丸) 하야부사마루(隼丸)의 두 기선도 그 왕복에 반드시 이 두 부두에 들린다. 오사카상선회사 소속으로 오사카, 고베, 오노미치(尾道), 간몬(關門), 부산을 거쳐 마산을 종점으로 하는 기선은 화물에 무게를 두고 매월 수차례 왕복하는데 이 배의 손님과 화물을 취급하는 곳은 아래와 같다. 하마마치 1정목에 있는 홋타가이소부(堀田回漕部)는 조선기선을 취급. 혼마치 3정목에 있는 부산상선조(釜山商船組.. 2023. 10. 23.
마산항지(1926년) - 69 - 곤권(坤卷) / 제3장 운수 교통기관 3. 국철(國鐵) 진창선(鎭昌線) 진해 군항 시가지를 기점으로 진해면 경화동을 거쳐, 대정 10년(1921) 중 일본 호쿠리쿠(北陸) 지방의 건설회사로 진해 가메지마쵸(龜島町)의 도키와쇼카이(常磐商會) 주인 마츠오 시게노부(松尾重信) 씨가 약 126만 원으로 청부해 파고 뚫은 연장 6천 피트 즉 2마일 10야드의 장복터널을 지나 창원군 상남면 사파정(沙巴丁) 역, 웅남면 삼동(三東) 역을 경유하여 국철 마산선 창원역에 연접하는 노선이다. 본년 즉 대정 15년(1926) 11월 11일에 개통할 예정이다. 대정 16년(1927) 4월 벚꽃이 만개할 때가 좋다고 창원군에서는 개통 축하와 벚꽃 선전을 겸해서 경남의 2부(府) 19군(郡) 연합의 농산품 대공진회를 진해에서 개최하기로 해, 마산에서는 양조 일본 술.. 2023. 10. 16.
마산YMCA 몽골 체험기 (3, 마지막)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몽골연수 기간: 2023년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4박 6일 장소: 몽골YMCA, 울란바트르, 미니 사막, 테를지 국립공원 등 참가자: 고효빈, 김민정, 김재현(글쓴 이), 김정하, 김태석, 박수연, 박유경, 백은석, 신삼호, 이경수, 이서희, 이승준, 이영호, 이윤기, 이인안, 이종호, 이지순, 이지원, 정규식, 정민교, 정은희, 조정림, 조정순, 차윤재, 한지선, 허정도,황옥자 (이상, 27명) 역사와 전통문화를 만난 몽골의 마지막 날 (6월 20일, 일요일) 몽골여행 마지막 날, 이비스 호텔에서 여유롭게 식사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먼저 시 중심부 부근에 있는 티벳불교 사원인 간단사원으로 간다. 울란바트로 시의 교통체증을 실감하면서 사원 입구 광장에 도착했다. 간단사원의.. 2023. 10. 14.